[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이 더 강력한 리더십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수원FC는 지난 20일 김 감독과 1년 재계약을 전격적으로 체결했다<스포츠서울 12월20일 온라인 단독보도>. 2025년 계약 만료 예정이던 김 감독은 기간을 1년 연장해 2026년까지 수원FC 사령탑으로 활동한다.

김 감독은 2024시즌 수원FC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5위와 최다 승점(53점) 역사를 썼다. 프로 지도자 변신 1년 차에 거둔 괄목할 성과다.

구단 최고의 시간을 선물했지만, 김 감독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시즌 내내 이적시장 주도권은 감독이 아닌 구단에 있었다. 특히 지난여름 이승우, 이영준, 박민규 등 주력 자원을 떠나보냈지만 눈에 띄는 영입은 없었다. 최순호 단장 의지로 데려온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 징계 이후 계약 해지했다. 팀 분위기는 만신창이가 됐다. 만약 김 감독이 다른 걱정 없이 시즌을 보냈다면 수원FC는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수도 있다.

시즌 종료 후 김 감독은 푸대접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2024시즌의 성과를 근거로 구단에 재계약을 요청했지만, 수원FC는 ‘김 감독이 과한 연봉을 요구한다’. ‘다른 팀으로 떠나려고 한다’는 얘기를 내보냈다. 김 감독은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연봉 인상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마찰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수원FC 구단이 허리를 숙였다. 최 단장은 재계약과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부로 알려지며 서포터 그룹도 성명을 통해 “구단 직원이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감독과 갈등 이후 감독을 무시하고 단장에게 직접 보고해 선수 영입을 강행했다고 알려졌고, 이는 감독의 권한과 팀 운영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던 직원을 겨울 이적시장 이후 다른 부서로 보내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된 건 결국 김 감독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시에서도 이 사건을 눈여겨본 것으로 안다. 최고 성적을 낸 감독을 보내려는 구단 움직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구단에서도 김 감독과 결별하기엔 너무나 큰 부담이 따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악조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 감독은 리더십에 힘을 얻어 2025시즌에도 선수단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게 됐다. 수원FC의 돌풍은 새 시즌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