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나라가 아프다. 정치권이 혼란을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참사마저 터졌다. 도저히 방어할 수 없는 여객기 사고로 애꿎은 179명이 하늘로 떠났다.
평온한 일요일 오전 전해진 비보는 충격을 줬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게공항에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추락했다. 울타리 외벽과 충돌, 곧 폭발했다. 총 181명 중 생존자는 단 2명이다. 일어나설 안 될 참사가 일어났다.
분노와 눈물이 차오르는 12월이다. 참사가 터지면 가장 먼저 표정을 관리해야 한 게 대중문화계다. 오락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웃음을 만들고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에 불편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준비됐던 다양한 행사가 줄줄이 결방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대미를 장식했던 방송사 시상식도 결방 혹은 행사 취소로 애도에 발을 맞추고 있다. 가요계도 밝게 웃기에 앞서 묵념으로 뜻을 모으고 있다. 각종 예능은 뉴스 특보로 대체되고 있다.
뉴미디어인 유튜브를 포함한 온라인 콘텐츠 업로드 일정도 연기되고 있다. 침착맨은 매년 연말 진행하는 ‘침투부 어워즈’ 업로르를 취소했다. 침착맨은 ‘주인장의 변’이라며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12월 31일 예정되어 있었던 침투부 어워즈는 쉬어간다”라고 밝혔다.
신동엽이 출연 중인 유튜브 ‘짠한형’도 30일 예정이었던 새 영상 업로드를 취소했다. 방탄소년단 진이 출연 중인 웹예능 ‘달려라 석진’도 업로드를 멈췄다.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과 입짧은햇님은 업로드 연기를 결정했다.
장성규와 앤믹스 해원이 활약 중인 유튜브 ‘워크맨·워크돌’도 쉬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제작진측은 “금주 예정되어 있는 ‘워크맨’, ‘워크돌’은 잠시 쉬어가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일주일 동안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