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산불이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유명 인사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전 LA 다저스)의 자택도 전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LA지역에서 강풍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확산하며 서울면적의 1/4가량 면적이 불길에 휩싸였는데, 이중에 고급주택지 베벌리힐스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베벌리힐스에 2층구조의 저택을 소유하고 있고 이 집은 몇년전 방송에도 소개된 바 있다. 현재 박찬호는 아내, 세딸과 함께 집에서 빠져나와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J.J. 레딕 LA 레이커스 감독의 자택도 잿더미가 되었다. 이번 대형 화재는 스포츠이벤트도 멈춰세웠다. 12일(한국시간) LA 크립토닷컴아레나에서 열릴 LA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의 경기가 연기됐다. LA근교 잉글우드의 인투잇돔에서 열릴 LA클리퍼스와 샬럿 호넷츠의 경기도 연기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산불은 해안가 말리부 지역도 덮치며, 배우 겸 감독 멜 깁슨도 집을 잃었다. 이에 멜 깁슨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향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깁슨 외에도 제임스 우즈, 맨디 무어, 제프 브리지스, 빌리 크리스털, 애덤 브로디, 마일로 벤티미글리아 등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집을 잃었다. 패리스 힐튼은 이번 산불로 840만달러(약123억원)짜리 집을 잃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며칠째 최악의 산불이 이어지며 피해를 키우고 있고 이재민 및 인명피해 규모는 가늠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집과 건물은 최소 1만채, 이주민은 약 20여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뻘건 불길로 뒤덮인 산을 소방헬기가 분주히 오가고, 바닷물을 채운 항공기도 동원했지만, 진화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피해지역에서 약탈과 도둑질이 기승을 부리며 통금령까지 내려졌다.

반면 구호활동에 적극 나선 이들도 많다.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과 크리스 테일러는 팀의 연고 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ESPN의 제프 파산은 11일(한국시간) “프리먼과 그의 아내 첼시가 LA소방서 재단, 패서디나 소방서, 구세군에 10만 달러씩 총 3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리먼은 2024월드시리즈(WS) 최우수선수(MVP)로 캘리포니아가 고향이다.

2016년부터 다저스 멤버로 뛰고 있는 테일러도 아내와 함께 LA 소방서 재단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구단도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피해지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며칠안으로 지원내용을 알릴 것”이라고 밝히며 “이 비극의 최전선에 있는 모든 긴급 구조대원에게 감사하다. 집과 재산을 잃은 수천 명의 가족들, 구단 내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함께 슬퍼한다”고 위로했다.

산불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샤론 스톤과 핼리 베리는 옷과 신발, 가방 등을 기부했다. 말리부 집을 잃은 패리스 힐튼도 긴급 모금을 시작했다.

이번 LA를 초토화 시킨 산불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준 재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망자는 열명을 넘었고, 경제적 손실은 600억 달러(약 88조)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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