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베테랑 신광훈(38)이 포항 스틸러스에서 ‘행복 축구’를 그린다.
신광훈은 지난 2006년 포항을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전북 현대, 강원FC, FC서울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다시 포항으로 복귀했다. 그렇게 포항에서 선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기량은 여전하다. 포항은 지난 1일 신광훈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신광훈은 “(포항과) 재계약 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다른 팀으로 간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포항만 생각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내년에 같이 하자’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그게 끝이다”라며 “재계약 소감을 생각하다가 프로 데뷔를 포항에서 했고, 선수 생활을 포항에서 끝낸다고 하면 처음과 끝이 포항이더라. 그래서 첫사랑이자 끝 사랑이라고 했다”고 포항에서 더 뛰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포항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신광훈뿐 아니라 백성동, 김종우, 김인성, 윤평국 등을 모두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재계약에 신광훈의 입김도 작용했다고. 신광훈은 “조건이 비슷하거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면 같이 하자고 얘기했다”라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내 연봉을 조금씩 주겠다고도 했고, 원정에서 숙소를 쓰게 되면, 큰 침대 이용권을 주겠다고도 했다. 빈말은 아니었고, 그 정도로 함께 축구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올해도 재밌게 축구해보고 싶다”라고 진심을 얘기했다.
1987년생인 신광훈은 진짜 선수 생활의 막바지로 향한다. 그래서 행복하고 즐겁게 축구하는 것이 소중하다. 신광훈은 “포항에서 후배들과 축구하는 것이 재밌고 즐겁다. 저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체감하는 부분”이라며 “은퇴가 많이 남지 않았으니 이런 시간이 아깝더라. 소중하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최근 들어 가장 전력 유출 없는 이적시장을 보냈다. 박 감독 체제에서 2번째 시즌을 맞는 포항은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그만큼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 신광훈은 “늘 나가는 선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또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100%에 가깝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 오는 선수가 몇 명 없기 때문에 이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다가오는 시즌에 포항의 목표는 K리그 우승이다. 포항은 지난시즌 리그 6위, 코리아컵 2연패를 이뤄낸 바 있다. 신광훈은 “코리아컵 3연패에도 당연히 도전해야 한다. 또 은퇴하기 전에 K리그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고 정말 재밌게 축구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