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전두환 정권 시절 ‘지방 청와대’로 불리며 대통령의 부산 숙소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 ‘도모헌’이라는 문화공간으로 작년 9월 일반에 전면 개방됐다.

EBS는 2023년 봄부터 약 2년간 도모헌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전 과정을 독점 취재한 특집 다큐멘터리 ‘특집 다큐 – 도모헌: 시민의 공간 탄생기’를 오는 18일 오후 3시에 EBS 1TV에서 방송한다.

전두환의 숙소나 역대 부산시장 관사로 활용돼 온 이 건물은 대한민국 1세대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의 유작으로, 넓은 마당과 광안대교가 내려 보이는 풍광으로 ‘재벌집 막내아들’ 등 인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은 바 있다.

도모헌의 전면 개방은 2021년 4월 부산시장에 취임한 박형준 시장이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히며 시작됐고, 2023년 7월 전면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해 작년 9월 24일 시민 참여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공사의 설계를 담당한 최욱 건축가는 김중업 건축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과거 관공서 특유의 권위주의적 특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개방성 높인 공간은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로 채웠다. 한국인 최초의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 전주연 바리스타의 카페, 전문 분야 특강인 ‘도모헌 부산학교’, 각종 미술 전시회 등이 그것이다. 불과 3개월 남짓 동안 입장객 10만 명을 돌파해 부산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비결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EBS 허성호 PD는 “제작진이 지난 2년간 부산을 오가며 ‘도모헌’이 완성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꼭 부산시민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뿌듯한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위주의의 상징적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전 과정을 담은 EBS ‘특집 다큐 - 도모헌: 시민의 공간 탄생기’는 18일 오후 3시, EBS 1TV에서 방송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