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로키 영화제’는 결국 할리우드가 있는 LA에서 열리게 됐다. 사사키 로키(24)가 LA 다저스를 택했다. 직접 계약 소식을 알렸다. 다저스는 ‘미친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사사키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아주 어려운 결단이었다. 야구 인생을 마치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단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무수히 많은 얘기가 오갔다. 최종 결론은 다저스다. 미국 현지 소식도 아니고, 사사키 본인이 직접 밝혔으니 다른 얘기가 나올 것도 없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사사키가 스스로 다저스와 계약 소식을 알렸다. 사사키는 650만달러(약 95억원) 계약금을 받는다. 다저스는 올시즌 6인 로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 사사키는 딱 맞는 자원이다”고 전했다.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시도했다. 소속팀 지바 롯데는 반대했다. 그러자 사사키도 반발했다.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역풍’이 불었다. 일본 현지 분위기다 사사키 편이 아니었다. 일본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제법 나왔다. 한발 물러섰다. 지바 롯데도 잘 다독였다.
1년 후 끝내 지바 롯데가 허락했다. 그만큼 사사키의 의지가 강했다. 시속 160㎞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일본프로야구(NPB) 최연소 퍼펙트 게임 기록도 썼다. 대표팀에 발탁되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매력적인 투수다. 빅리그 관심은 당연했다. 빠른 공을 던지고, 일본 대표팀 경험까지 있는 어린 선수다. 2001년 11월생으로 2025시즌 고작 23세에 불과하다.
20팀이 영입전에 나섰다. 선수를 찾아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사사키가 ‘탈락’을 통보했다. 에이전트는 “로키 영화제를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는 다저스, 다르빗슈 유가 있는 샌디에이고가 유력할 것이라 했다. 실제로 사사키는 다저스를 택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야마모토에 이어 또 다른 일본인 특급 선수를 품었다. 먼저 계약한 김혜성까지 더하면 ‘아시아 커넥션’ 제대로다. 넓게 보면 한국 국가대표로 뛴 토미 에드먼도 있다.
관건은 사사키가 빅리그에서 버틸 수 있느냐다. NPB에서 한 시즌 최다 이닝이 129.1이닝이다. 지바 롯데가 애지중지 관리한 부분도 있지만, 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길다. ML ‘살인 스케줄’을 버텨야 영광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