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K-드라마 순애보 남자주인공, 배우 유연석(40)의 멜로가 또 통했다.
훤칠한 피지컬을 더 돋보이게 하는 정장에 냉철하면서도 한 여자만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멜로 눈빛까지.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집안, 외모, 능력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을 맡아 채수빈과 로맨스 호흡을 보여준 유연석에 국내는 물론 남미 등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공연히 ‘섹시 미간’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했던 유연석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수식어들을 하나 얻기도 쉽지 않고, 얻었다고 해서 꼬리표처럼 따라붙어서 그걸 능가할 새로운 캐릭터 만나지 못해 답답할 수도 있는데 감사하게도 ‘섹시미간’이란 수식어가 또 생기고 좋게 기억해 주셔서 배우로서 40대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시청률은 동 시간대 경쟁작인 SBS ‘열혈사제2’와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최종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8.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드라마 출연 이후 유연석의 SNS 팔로워 수는 420만 명으로 2배가량 급증했고, 12월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도 ‘오징어 게임2’ 출연진들을 꺾고 화제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연석은 “치열하게 찍은 작품이었는데 해외에서까지 큰 사랑을 받아서 고생했던 것들 싹 씻겨 나간 기분”이라며 “‘츤데레’ 남주에 대한 좋은 반응들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백사언 캐릭터에 대한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서는 “‘희친자’(희주에 미친 자)라는 말이 재밌더라”라고 답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 여자를 위한 굉장한 순애보를 가진 남자라고 해석하고 연기했다. 코미디도 나오고 로맨스도 나오고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여서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으로 유연석은 MBC에서 최우수연기상과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유연석은 “첫 드라마가 MBC였는데 16년 만에 처음으로 MBC에서 큰 상을 받아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 ‘미스터 션샤인’ 구동매, ‘낭만닥터 김사부’ 강동주,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정원까지. 매 작품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는 유연석은 어느덧 40대를 맞았다. 그는 “40대에도 로맨스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용기를 얻었다. 성숙한 로맨스가 될 수도 있고, 제가 안 해본 장르도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싶다”며 “예능, 뮤지컬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다. 또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작품이 생기면 해외에 나가서도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달라는 유연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새 시즌에 대한 바람도 이야기했다. 다만 “출연했던 배우들 모두 작품의 주연을 하고 있어서 다 모으기 여간 쉽지 않다 단톡방에서 감독님께 다음 시즌 언제 하냐고 여쭙고 있다”고 귀띔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