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김동영 기자] 프로농구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승부’는 잠시 내려놓는 날. 모두가 웃고 즐겼다. ‘신스틸러’는 따로 있다. ‘크블몽팀’ 전희철 감독이다. 심판으로 변신해 ‘하드캐리’가 뭔지 보여줬다.
19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올스타 23명이 모였다. ‘크블몽팀’과 ‘공아지팀’으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선수 입장부터 화려했다. 한 명씩 내려와 댄스 퍼포먼스를 뽐냈다. 쿼터 중간중간 각종 이벤트도 열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팬과 함께하는 ‘4인5각 레이스’ 등이 진행됐다. 전반 종료 후에는 3점슛 콘테스트 결승, 덩크 콘테스트 결승도 열렸다.
여러 선수가 자신의 끼와 흥을 한껏 뽐냈다. 감독이라고 다르지 않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전희철 감독과 ‘공아지팀’ 조동현 감독이 심판복을 입었다. 원래 코트에 있던 심판은 정장 재킷을 입고 벤치에 앉았다.
쿼터 시작 2분이 흘렀을 때 전희철 심판이 갑자기 휘슬을 불었다. 크블몽팀의 공격 성공 후 공아지팀이 공격하려는 순간이다. 공아지팀 오재현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오재현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전희철 심판이 마이크를 잡았다. “심판을 째려봤기 때문에 테크니컬 파울”이라 했다. 사직체육관 모든 관중이 ‘빵’ 터졌다. 그러자 조동현 심판이 전희철 심판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팬들이 다시 터졌다.
오재현 테크니컬 파울에 따라 크블몽팀 허웅이 자유투 1개를 던졌다. 들어갔다. 그리고 전희철 심판 테크니클 파울에 따라 오재현이 자유투 1개 던졌다. 전희철 심판은 오재현에게 공도 그냥 주지 않았다. 살짝 굴렸다. 심지어 슛을 던질 때 갑자기 소리를 질러 방해했다. 들어가지 않았다.
심판 고충 체험(?) 시간도 있었다. 1분여 흐른 시점, 공아지팀 이관희가 비하인드 드리블을 하다 놓쳤다. 공이 옆줄 밖으로 나갔다. 심판 콜이 없다. 장내 아나운서는 “가장 가까이 있던 전희철 심판이 놓쳤어요”라고 했다.
결국 조동현 심판이 비디오 판독 사인을 보냈다. 전희철-조동현 심판이 나란히 비디오를 봤다. 전희철 심판이 마이크를 잡고 이관희 손이 마지막 터치라고 인정했다.
그렇게 7분33초 원래 심판이 돌아왔다. 다시 ‘감독’ 전희철-조동현이 됐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퍼포먼스다. 채 3분이 안 되는 시간. 보여줄 것 다 보여줬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