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만장일치에 한 표 부족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의 대표 ‘타격기계’ 스즈키 이치로(51)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간) 올해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치로는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했다. 득표율 99.75%다.
이번 결과에 앞서 만장일치 헌액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고, 현실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단 1표 차이로 100%가 아닌 99.75%를 기록했다.
ML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레전드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뿐이다.
리베라는 ML 19시즌 동안 1115경기에 등판해 82승 60패 652세이브(ML 1위) 평균자책점 2.21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나마 출신의 그는 1990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고 1995년 선발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7년부터 2013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양키스의 마무리를 맡았다.
데릭 지터도 만장일치를 노렸지만, 2020년 득표율 99.75%로 입성했다. 이치로와 마찬가지로 딱 1표 모자랐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9시즌을 뛰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MLB에 뛰어들었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9년간 1278안타를 때려낸 뒤 2001년 27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빅리거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데뷔 첫해부터 압도적 기량을 뽐냈다. 데뷔시즌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0에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 OPS 0.838을 찍었다.
최다안타와 최다도루, 타격왕을 품에 안겼다. 또한 이치로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 타이틀까지 동시 석권했다.
이치로는 빅리그에서 리베라처럼 19시즌 동안 활약했는데, 총 26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에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OPS 0.757의 경이로운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시즌 연속 200안타기록(최다안타기록은 6회)과 함께 골드글러브(10회)도 차지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친 안타를 모두 더하면 4367개다.
기록으로만 보면 전혀 리베라에게 뒤지지 않는다. 과연 누가 이치로에게 표를 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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