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아나운서 김대호가 MBC를 떠난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김대호가 MBC에 사의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대호 집을 방문한 기안84가 집들이 선물로 화투점을 봐주겠다고 제안했다. 김대호가 뒤집은 화투패를 본 기안84는 “나간다. 다른 회사로 가려나 보다 하는 사주다”며 김대호의 프리랜서 선언을 예측했다.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한참을 뜸들이던 김대호는 조심스럽게 현재 MBC에 퇴사 입장을 밝히며 그동안 숨기고 있던 퇴사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대호는 회사에 부채 의식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파리 올림픽을 거치며 스포츠 중계까지 하니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고백했다. 김대호는 “회사를 그만둔다는 의미보다 다른 인생을 어떻게 새롭게 살아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다”며 “고맙게도 그 계기가 생겼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나운서 선배인 전현무가 김대호에 공감하며 “나도 KBS ‘가요무대’ 빼고 다 나갔다, 더 할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위험하더라도 내가 내 운명을 개척해서 업그레이드 되고 싶은데 한계가 있다”라며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다, 나랑 얘기 좀 많이 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대호는 뉴스, 스포츠 중계 뿐 아니라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구해줘! 홈즈’ ‘위대한 가이드’ ‘솔로동창회 학연’ ‘도망쳐:손절 대행 서비스’ ‘푹 쉬면 다행이야’ ‘대장이 반찬’ 등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14년간 MBC를 지켰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