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잉글랜드 2부 리그 챔피언십을 보면 한국 축구의 미래가 보인다.

최근 K리그에서 뛰던 유망주들이 대거 잉글랜드로 넘어가 활약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현실적으로 뛰기 힘든 프리미어리그는 아니지만 챔피언십 무대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발을 내딘 선수는 배준호(22·스토크 시티)다. 대전하나시티즌 입단 후 2023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유럽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배준호는 주전으로 뛸 만한 스토크 시티로 이적해 이번시즌에도 주축으로 뛰고 있다. 30경기 중 29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선발로도 22경기를 소화했다. 사실상 주전에 가깝다. 이타적인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공격포인트가 많지는 않지만,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광주FC의 엄지성(23)이 기성용이 뛰어 친숙한 스완지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엄지성은 이번시즌 21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부상 공백이 있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21경기 중 16경기에 선발 출전했을 만큼 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한 상태다. 아직 골은 없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올겨울에는 양민혁(19)이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임대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K리그1 무대를 휩쓸었던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명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당장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일단 QPR에서 유럽 무대 적응에 돌입했다. 임대 이적 후 양민혁은 곧바로 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배준호는 2003년생, 엄지성은 2002년생이다. 양민혁은 2006년생이다.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이 챔피언십에서 활약해 성장하면 한국 축구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잔여 시즌 이들이 맞대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달 16일 스토크 시티와 스완지 시티가 맞대결을 벌인다. 엄지성과 배준호가 사이드에서 대결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QPR은 3월 스토크 시티, 4월 스완지 시티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제 막 잉글랜드 입성한 양민혁이 두 형들을 상대로 도전하는 흥미로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