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구준엽이 아내 쉬시위안(서희원)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키스로 작별 인사를 했다. 그의 울음소리는 함께 한 이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할만큼 길고 아팠다.

쉬시위안이 폐렴으로 숨진 뒤, 대만 방송인 자융지에가 구준엽과 쉬시위안의 작별순간을 전했다. 쉬시위안과 자융지에는 절친으로 알려진 사이다.

자융지에는 4일 자신의 SNS에 “소식을 듣고 바로 신칸센을 타고 달려갔다”며 “너를 보니 평온하고 여느 때와 같이 아름답게 잠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울어도 잠든 너를 깨우지 못했다”고 슬퍼했다.

지융지에는 “결국 (구준엽)오빠는 너에게 깊이 키스하며 작별 인사를 했고,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내의 마지막을 지킨 구준엽의 애통한 모습도 전했다.

구준엽과 쉬시위안은 지난달 29일 일본의 온천 휴양지인 하코네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당시 쉬시위안은 기침 증세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판정을 받은 쉬시위안은 하코네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1일 도쿄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사인은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쉬시위안의 장례식은 일본에서 치러지며, 화장후 유골을 대만으로 옮길 예정이다.

쉬시위안과 구준엽은 23년만의 재회로 부부가 된 각별한 인연이었다. 1998년 처음 만나 1년정도 교제했지만 연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쉬시위안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와 결혼했고 2021년 이혼했다. 당시 구준엽이 그의 이혼소식에 연락을 취했고 다시 만나게 됐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듬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영화같은 러브스토리였다.

쉬시위안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각계의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유덕화는 개인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실력파 배우 서희원을 기억한다. 그녀가 편히 쉬기를”이라며 애도했다. 유덕화와 서희원은 영화 ‘미래경찰X’에 함께 출연했다.

서희원이 여주인공을 맡은 ‘꽃보다 남자’에서 남주인공의 언승욱은 “만나서 고맙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의 여러 동료배우들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의 영화 프로듀서 왕위충은 “공항 안팎에서 촬영하거나 추적하지 말아 달라. 이는 서희원의 평생소원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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