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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3승4패가 된 포항(승점 9)은 7위에 자리했다. 8위까지 토너먼트에 오르는 만큼, 가능성은 열려 있다. ACLE 홈 3연승 행진도 멈췄다.
포항은 전반전을 주도했으나 전반 38분에 야마다 신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수비수 아스프로가 전반 43분 야마다를 막는 과정에서 손을 밟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아스프로는 지난시즌 울산 HD와 리그 개막전에서 후반 막판 퇴장을 당한 바 있는데, 올해 첫 경기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호재와 이동희 카드를 꺼내 들며 반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수비가 흔들렸다. 내리 3골을 더 내줘 홈에서 완패를 떠안았다. 아스프로는 라커룸에서 선수단에 진심을 담은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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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박 감독도 “변명의 여지 없이 완패”라고 인정했다. 홈에서 첫 경기부터 이 정도 완패는 타격이 꽤 크다. 포항은 예년과 다르게 겨울 이적시장을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보냈다. 주축 이탈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은 선수들을 대부분 지켰다. 베테랑 신광훈, 김종우, 백성동, 김인성 등이 모두 잔류했다. 외국인 선수 운용도 지난시즌에 뛴 자원들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여기에 공격수 주닝요만 더해졌을 뿐이다. 후반기 부상으로 이탈했던 수비수 이동희, 공격수 이호재와 안재준이 모두 복귀했다.
그러다 보니 포항을 향한 기대감이 컸다. 박 감독도 뒤늦게 부임해 준비한 지난시즌을 돌아보며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 감독은 “코리아컵 우승 이후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높게 평가하지 않았나 싶다. 나와 선수들이 냉정하게 진단해 리그 개막전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아픈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물론 올해 첫 경기일 뿐이다. 가와사키전도 아스프로의 퇴장으로 포항의 계획이 가동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포항은 오는 15일 대전하나시티즌을 홈으로 불러들여 홈 개막전을 치른다. ‘연속성’을 강조한 만큼 포항은 올해 지난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