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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1군에서 뛴 경기는 딱 세 경기다. 짧은 기간이지만, 사령탑 마음에 쏙 들었다. 2025시즌은 ‘넘버2’ 포수다. ‘천재타자’로 불리는 후배를 제쳤다. LG 이주헌(22) 얘기다.
이주헌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로 데뷔 후 해외 캠프는 처음이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날아갔다. 충실히 훈련하며 시즌을 대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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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출신 이주헌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자다. 2차 지명으로만 보면, 포수 가운데 세 번째로 뽑혔다. 성남고 시절부터 주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보였다. 수비만 놓고 보면 고교 최고를 다퉜다.
프로는 녹록지 않았다. 첫 시즌을 마친 후 군에 입대했다. 2024년 4월 전역했다. 그리고 2024년 9월 이주헌의 인생이 바뀌는 날이 다가왔다. 9월25일 교체로 출전하며 1군에 처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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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6일 키움전에서 2루타 두 방을 치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날았다. 9월28일 삼성전에서도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 확실히 찍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5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다.
염 감독은 이주헌을 LG 두 번째 포수로 잡았다. 주전은 어차피 박동원이다. 대신 이주헌은 어리다.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22살에 불과하다. 길게 봤을 때 주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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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23년 1라운더 김범석이 주목받았다. 빼어난 방망이 솜씨가 일품이다. 대신 포수 수비는 아쉬움이 있다. LG와 염 감독은 ‘거포 포수’로 키우고자 한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주헌은 “나는 포수로서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수비에 자신 있는 선수다. 안정적인 수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타석에서는 공격적으로 치려 한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각오도 남다르다. “믿고 투입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감독님이 수비 안정을 우선으로 생각하실 것 같다. 그다음이 타격이다. 타석에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기대하실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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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캠프 기간 최대한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고 하고 있다. 훌륭한 코치님, 선배님들이 계신다. 많이 물어보고, 조언도 듣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주헌은 “굉장히 중요한 1년을 앞두고 있다. 야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다. 우선 아프지 않아야 한다. 최대한 많은 경기 나가면서 1년 내내 1군에서 함께하는 게 목표다. 팬들이 경기장에 오셨을 때 즐거움을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