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떡볶이와 식물성만두 등 K푸드가 미군부대에 스며든다. K-푸드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이 주도해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은 19일 “해외 미군기지에 K-푸드 제품을 판매한다. 괌 미군기지 내 대형 식료품점에 식물성 만두와 떡볶이, 햇반, 컵밥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괌을 기접으로 전 세계 미군 주둔기지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게 CJ제일제당의 구상이다.

라인업이 화려하다. 비비고 왕교자(오리지널, 김치, 잡채)를 비롯해 떡볶이(스위트, 치즈, 스파이시) 햇반(백미, 흑미, 발아현미) 컵반(미역국밥, 옐로우크림) 등 4개 품목 14종으로 꾸렸다. 군부대 특성상 취사시설이 없는 곳이 많고, 미혼 병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군으로 형성했다.

사전조사도 마쳤다.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관 미군부대 식료품점에서 장병과 가족을 대상으로 만두·떡볶이 론칭 행사를 했다. 비비고 제품을 맛본 미군 장병과 가족들은 “식물성 만두라는데 고기 만두인줄 알았다” “떡볶이 식감이 쫄깃하고 소스가 독특해서 맛있다” 등의 긍정평가를 내렸다. 고기를 먹을 때 사이드 디쉬로 햇반을, 식사 대용으로 컵반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평택, 오산 등 주한 미군기지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들었다. 왕교자 3종에 대한 주한 미군 장병들의 뜨거운 반응에 힙입어 지난해 8월부터는 떡볶이도 추가했다. 만두와 떡볶이는 2만여봉 이상 판매됐는데, 잡채왕교자와 치즈떡볶이가 특히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미군 장병 수는 250만명(예비역 포함) 가량이다. 전 세계 미군기지 가공식품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은 괌 미군기지 입점을 시작으로 일본, 하와이, 알래스카 등 글로벌 미군기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품목도 냉동밥(냉동김밥, 주먹밥, 볶음밥), K-스트리트 푸드(김말이, 붕어빵), 비건햄, 치킨 등으로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CJ제일제당 박충일 B2B사업본부 본부장은 “CJ제일제당 대표 품목들의 괌 미군기지 입점은 전 세계 미군 주둔지 내 K-푸드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K-푸드 대표주자로서 글로벌 군 가공식품 영역에서 CJ제일제당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