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언제 불러도 잘해야 하는 게 보컬리스트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보컬 레슨은 당연하고 시도 때도 없이 노래하려고 했다.”

지난해 첫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본지와 만난 도영은 노래에 ‘진심’이었다. 10년간의 보이지 않은 노력과 열정이 지금의 도영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다인원 그룹 엔시티(NCT)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멤버를 꼽으라면 바로 도영일 것이다.

지난 4월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을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잠재력을 보여준 도영은 최근 뮤지컬계 샛별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영이 출연 중인 뮤지컬 ‘웃는 남자’는 얼굴에 기괴한 미소가 새겨진 채 살아가지만 순수한 내면을 간직한 그윈플렌의 삶과 성장을 담았다. 그윈플렌 역에는 박은태, 이석훈, 규현 등 이미 뮤지컬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과 함께 도영이 캐스팅됐다.

이는 도영이 수년간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다. 2020년 웹드라마 ‘심야카페 시즌3’로 연기에 도전했고, 이듬해 ‘마리 앙투아네트’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뮤지컬 무대에 걸맞는 가창과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 연기를 위해 노력해온 도영은 ‘웃는 남자’를 통해 그 진가를 발휘했다. 도영의 합류로 글로벌 팬까지 공연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2016년 엔시티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은 도영은 엔시티 유 ‘메이크 어 위시’, ‘보스’, 엔시티 127 ‘영웅’, ‘질주’, ‘팩트 체크’, 엔시티 도재정 ‘퍼퓸’ 등 다채로운 유닛 활동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무려 데뷔 8년 만인 지난해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로 10곡의 밴드 사운드 기반의 발라드 곡들로 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만의 음악색도 보여줬다. 이는 대중에게도 ‘가수 도영’의 이름을 알린 의미있는 활동이 됐다. 이후 9개 지역 15회에 걸쳐 성공적으로 첫 솔로 아시아 투어를 마친 데 이어 각종 드라마 OST 및 컬래버레이션을 펼치는 등 전방위적으로 솔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고척스카이돔에서 닻을 올린 엔시티 127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도 도영의 진가가 빛났다. 메인보컬 멤버였던 태일이 지난해 팀을 탈퇴한 후 보컬 멤버인 도영의 어깨도 무거웠을 터. 그러나 공연에서 도영은 고척돔을 쩌렁쩌렁 울리는 한층 성장한 라이브로 그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여기에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유쾌한 입담과 함께 주변 사람과 스태프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대중의 호감을 얻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1996년생인 도영이 올해 입대를 앞둬 활동 공백이 전망된다는 점이다. 도영은 최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중 “군대 가기 전에 여러분이 기대하는 거 보고 싶어하는 거 다 하고 갈 거다”라며 팬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음악, 공연,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2024년을 빛낸 만큼, 2025년으로 이어갈 새로운 활약 역시 많은 기대를 모은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