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팬의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FC서울과 역사적인 ‘연고지 더비’에서 패배한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아쉬워했다.

유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2실점하고 포기하지 않고 한 골 따라붙어서 다행”이라며 “안양에서 많은 팬이 오셨는데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5월에 서울을 상대로 홈에서 상대하는데 잘 준비해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개막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프’ 울산HD와 원정 개막전에서 깜짝 1-0 승리를 거둔 안양은 1부에서 첫 패배를 안았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연고 이슈로 얽힌 서울과 최상위리그에서 치르는 첫 대결이었다. 내심 연속 ‘대어 사냥’을 그렸으나 잠시 숨고르기했다.

다음은 유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2실점하고 포기하지 않고 한 골 따라붙어서 다행이다. 안양에서 많은 팬이 오셨는데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5월에 서울을 홈에서 상대하는 데 그 경기는 잘 준비해서 승리하겠다.

- 라커룸에서 선수에게 해준 말은?

처음엔 힘들었다. 30분 지나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 전반 끝나고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우리 방향성을 갖고 하자고 했다. 그런데 (후반에) 이른 시간에, 우리 실수로 (린가드에게 골을) 내줬다. 이후 집중력이 떨어져서 수세에 몰린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

- 초반에 울산, 서울 등 우승 후보와 격돌했는데.

확실히 상위리그는 템포가 빠르다. 상대가 공격도 좋지만 실수했을 때 제압하는 속도가 빠르더라. 거기서 우리가 실수가 일어난다. 오늘도 그런 부분을 인지했다. 속도와 변화에 대해 준비했는데 확실히 경험해보니 두 팀 다 그런 게 좋다. 주위 상황인식 등을 더 인지시켜서 탈압박하는 것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김정현의 부상 정도는?

지금 상태로는 조금 근육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고 하는데, 보통 근육 부상은 3주 이상 걸리지 않나. 팀에 많이 헌신하고 중심적인 선수다. 활동량이 많은데 추운 날씨 여파인지 조금 근육 문제가 생겼다. 잘 봐야할 것 같다.

- 모따에 대한 견제가 강했는데.

분산을 시켜야 한다. 다른 공격수가 부진했다기 보다 상대가 강팀이어서 수비에 많이 가담했다. 다만 자꾸 라인을 내리면 윙포워드 등이 올라오는 시간이 걸린다. 많이 뛰게 해서도 안 된다. 미드필드 라인에서 버티는 것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모따가 살려면 주위 선수가 살아나야 한다. 라인 조정을 해보겠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