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박형식과 서강준이 기존의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냉철한 복수자와 강렬한 액션 히어로로 변신했다.

기존의 필모그래피에서 다정하고 감성적인 캐릭터를 자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했던 박형식은 지난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보물섬’을 통해 서늘한 복수를 꿈꾸는 서동주로 분했다.

서동주는 2조 원 규모의 정치 비자금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권력 구조와 맞서 싸우는 인물이다. 서동주는 치밀한 계획 아래 상대를 압박하며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특히 염장선(허준호 분)과의 심리전은 박형식이 선보이는 새로운 연기 스타일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박형식은 대립속에서 감정을 철저히 통제하면서도 상대를 압박하는 날카로운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로 극의 긴장감을 배가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에게 배신을 당하며 오열하는 장면은 박형식의 연기 변신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다. 감정이 절제된 차가운 복수자 서동주가 처음으로 무너지는 이 장면에서 박형식은 미세한 표정 변화부터 깊은 절망과 분노가 서린 눈빛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박형식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보물섬’의 경우 1화 시청률 6.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화 시청률 8.1%를 기록했다.

감성적인 로맨스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던 서강준은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국정원 요원으로 변신했다.

국정원 최연소 요원 정해성으로 분한 서강준은 국가적 임무를 수행하는 냉철한 요원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학내에서 금괴를 추적해야 하는 이중적인 상황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강렬한 액션으로 시작했다. 중요 문화재 반가사유상이 해외로 밀반출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적진에 침투하는 장면에서 서강준의 날렵한 액션과 전략적 판단력이 강조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문화재를 손상시키는 실수를 저지르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등학교로 숨어들었다.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이후에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그려냈다. 장난기 넘치는 태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모습 속에서도 숨겨진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정해성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특히 학교 바닥 아래에서 백골 시신을 발견하는 장면에서 서강준의 연기 변신이 빛을 발했다. 충격과 공포 속에서도 냉정을 유지하려는 그의 표정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강준의 맹활약에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1화 5.6%, 2화 6.6%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두 배우 모두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색다른 캐릭터를 구축하며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단 점에서 호평이 나온다. ‘보물섬’과 ‘언더커버 하이스쿨’ 모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앞으로 두 배우가 어떻게 극을 이끌어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