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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는 다치지 않는 게 우선순위다.
V리그 여자부에는 ‘부상주의보’가 내렸다. 현대건설과 2위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하던 정관장이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정관장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던 부키리치, 중앙의 키플레이어인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연속으로 쓰러지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 선수의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회복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만약 부키리치, 박은진 중 하나라도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정관장은 심각한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에는 두 사람 모두 출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관장이 가장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정관장의 줄부상에 놀랐는지 현대건설도 순위보다 선수 컨디션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지난달 27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양효진과 이다현, 김다인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모마, 정지윤은 1세트만 소화하고 나갔다. 패배를 각오한 듯 2군에 가까운 스쿼드로 나섰고, 세트스코어 1-3 패했다. 강 감독은 “선택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부상자가 많은 정관장도 선수단 관리에 나섰다. 정관장은 1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메가, 염혜선, 정호영, 표승주 등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후보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려 흥국생명을 상대로 3-2 승리해 2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관장은 승점 60점으로 3위 현대건설(57점)에 3점 앞선 2위를 지키고 있다. 로테이션을 실시해 체력을 안배하고 승점까지 얻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정관장과 현대건설의 6라운드 기조는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전 선수들이 아예 뛰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무리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2위를 하면 홈에서 플레이오프 한 경기를 더 치를 수 있으나 결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봄 배구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는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