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롯데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KIA를 잡았다. 기분 좋은 역전승이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으나 뒷심으로 이겼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KIA와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근소하게 뒤지다 경기 막판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시범경기이기는 해도 이날 총 1만7352명이라는 많은 관중이 들어왔다. 거의 만원 관중이다. 내야만 오픈했음에도 이 정도다. 긴 겨울을 지나 오랜만에 부산갈매기가 사직에 울려 퍼졌다.

승패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이기는 쪽이 낫다. 1-3에서 6~7회 잇달아 점수를 내며 웃었다.

선발 박세웅은 4이닝 4안타 2볼넷 2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48㎞ 속구와 특유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KIA 타선을 잡았다. 4회 볼넷과 실책으로 추가점을 준 부분은 아쉽다. 그래도 구위는 분명 괜찮았다.

두 번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2이닝 3삼진 퍼펙트 호투를 뽐냈다. 위에서 내리꽂는 속구가 일품이다. 최고 시속 151㎞까지 나왔다. 첫 등판 성공적이다. 이어 정현수와 김상수가 올라와 1이닝씩 책임졌고, 김원중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다.

타선에서는 나승엽이 추격의 솔로포를 때리며 1안타 1타점이다. 황성빈이 2안타 1도루 1득점을 올렸다. 조세진과 손호영도 1안타 1타점씩 기록했다.

KIA는 선발 아담 올러가 3이닝 4안타 무사사구 4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실점이 있기는 했으나 최고 시속 152㎞ 강속구와 스위퍼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잘 제어했다.

두 번째 투수 김도현이 3이닝 3안타(1홈런) 1실점이다. 나승엽에게 홈런 하나 맞았다. 그 외에 실점은 없었다. 득점권 위기에서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도 좋았다.

조상우가 주춤한 쪽은 아쉽다. 7회 등판해 1이닝 2안타 1볼넷 1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하고, 폭투로 결승점을 주고 말았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1안타 1타점 기록했고, 김태군이 1안타 1타점이다. 최형우가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팀 전체로 4안타에 그치는 등 활발한 공격력은 아니었다.

1회말 황성빈의 중전 안타와 도루, 윤동희 1루 땅볼 등으로 1사 3루가 됐다. 손호영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0을 만들었다. 3회초 KIA가 2ㅅ2루에서 김도영이 우측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으로 붙었다.

4회초 최형우-김선빈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다. 김태군이 2루수 맞고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때려 2-1이 됐다. 이우성 유격수 땅볼 때 롯데 2루수 전민재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와 1점을 추가, 3-1로 달아났다.

6회말 나승엽 우월 솔로포가 터지며 롯데가 2-3으로 다시 붙었다. 7회말 들어 박승욱 우월 2루타, 최항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고, 박승욱 3루 도루를 통해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조세진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3-3 동점이 됐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투수 조상우 폭투가 나왔고, 3루 주자 최항이 홈을 밟았다. 4-3 역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