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금융그룹의 ‘스타마케팅’이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광고 모델이 경쟁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캐릭터는 물론 상품 특성에 맞는 연예인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넷프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의 주인공 아이유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완성한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을 새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글로벌 남자 아이돌그룹 라이즈도 우리은행의 ‘얼굴’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이 장원영을 영입하면서 같은 그룹의 리더 안유진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하나은행과 묘한 경쟁관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이 안유진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달달 하나 통장’은 출시 5개월 만에 30만좌 판매한도 소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때문에 우리은행도 ‘WON에는 혜택이 MORE’ 이벤트를 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실제로 ‘원모어(WON MORE)’를 테마로 지난 7일 ‘럭키비키 장원영’ 광고를 론칭하자 1일 공개한 라이즈 유니버셜편과 함께 광고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더불어 ‘원영 픽! 원모어 선물’ 이벤트 전개로 경품 증정 행사도 병행한다. 장원영이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거나 방송에서 언급해 화제가 된 제품을 경품으로 내걸어 미우미우(miumiu) 백과 파파존스 피자세트 교환권, 도서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모델 장원영을 응원해 주시는 고객에게 감사드리기 위해 ‘WON에는 혜택이 MORE!’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우리은행 모델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풍성하고 알찬 혜택을 우리WON뱅킹을 통해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문화대통령’으로 등극한 지드래곤을 영입하는 데 성공해 이미지 메이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드래곤의 트렌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이미지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비전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손흥민과 ‘엄마들의 워너비’ 임영웅 ‘초통령’ 안유진에 ‘문화대통령’까지 간판으로 내걸어 세대별 공략 포인트를 세밀하게 잡은 것도 하나금융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얼굴천재’ 차은우를, KB금융그룹은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박은빈에 이어 ‘대세’ 에스파 영입으로 스타마케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NH금융도 고윤정과 변우성 등을 일찌감치 확보해 1020 마음잡기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계에서는 ‘세계적인 경제불황에 금융그룹으로 돈이 모인다’는 얘기가 있다. 달리보면 주력 상품이나 서비스에 적합한 광고모델 선정으로 세대별, 타깃별 핀포인트 공략이 금융그룹의 생존전략이 됐다는 뜻”이라며 “인기 연예인들은 금융그룹의 이미지를 더 친숙하고 트렌디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