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제 노력 점수는 100점.”

목소리는 떨렸지만, 눈빛은 자신만만했다. 걸그룹 있지(ITZY)의 리더 예지가 홀로서기에 나섰다.

예지는 10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 번째 미니 앨범 ‘에어(AIR)’ 발매 소감으로 “너무 떨린다. 실감이 안 났다”며 “데뷔 7년차에 첫 솔로라는 점이 있지에게도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솔로 데뷔의 의미를 되새겼다.

2019년 있지로 데뷔한 예지는 ‘달라달라(DALLA DALLA)’ ‘워너비(WANNABE)’ ‘로코(LOCO)’ ‘케이크(CAKE)’ 등 히트곡을 통해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퍼포먼스 퀸’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있지 앨범 ‘본 투 비(BORN TO BE)’에 수록된 ‘크라운 온 마이 헤드 (예지)(Crown On My Head (Yeji))’를 통해 첫 솔로곡을 선보이며, 홀로 무대를 이끌어갈 가능성을 입증했다.

예지는 이번 솔로 준비 과정을 돌아보며 “저도 몰랐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부끄러움 없이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예지’라는 사람을 각인시키고 싶다”는 각오였다.

솔로 데뷔 타이틀곡 ‘에어(Air)’는 강렬한 베이스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인 신스팝 장르의 곡이다. 예지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곡의 감정을 세밀하게 담아냈으며,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도 타이틀곡 작업에 함께했다.

예지에게도 ‘에어’는 “새로운 도전”이다. “예지가 이런 목소리, 이런 분위기도 낼 수 있어?”란 신선한 반응을 기대했다는 예지는 “동시에 있지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에너지가 전해지길 바란다”며 ‘에어’를 운명처럼 만난 곡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예지는 박진영의 조언 덕분에 ‘있지 첫 솔로 데뷔’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예지는 박진영으로부터 “결과보다 너를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둬라. 그게 첫 시작”이라는 격려를 받았다며 “있지의 예지도 좋지만, 솔로 예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하시더라”고 고마워했다.

멤버들의 전폭 지원은 예지가 솔로 준비를 하는 원동력이었다. “맏언니에 리더라 회사에서 절 믿고 첫 주자로 내보내지 않으셨을까 싶다”는 예지는 멤버들의 “언니가 첫 주자라서 기뻐”라는 응원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예지는 ‘에어’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과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7년차까지 활동하며 멤버들과 보여준 있지의 팀 색깔이 있다”며 “지금껏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제 솔로 활동을 시작으로 멤버들과 함께 개인적인 매력도 보여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데뷔 후 줄곧 ‘믿고 보는 퍼포머’로 자리잡았던 예지는 솔로로서 그 존재감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섬세한 무브먼트와 몰입감을 극대화한 퍼포먼스를 통해 ‘4세대 톱 퍼포머’로 한층 진화할 전망이다.

이번 활동이 향후 예지의 음악적 행보에 어떤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예지는 솔로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 “있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다”며 “멤버들의 믿음과 응원 덕분에 부담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었다. ‘예지는 무대를 사랑하는, 애정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있지의 리더에서 홀로서기까지, 한 걸음씩 준비해온 예지가 ‘에어’를 통해 얼마나 높이 비상할지 주목된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