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용기는 없더라…병원비 없어 병원 앞에서 울기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김광규가 주식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잃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지영’의 영상 ‘1타 강사 vs 1티어 나혼산 : 묘하게 케미 좋은 우리 사이 |드디어 인문학 EP. 3 김광규님’에서 김광규는 배우가 되기 전 힘들었던 삶을 고백했다.

김광규는 “어릴 때부터 공부와는 담을 쌓았다”며 학창 시절 꿈보다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 장학생으로 군대를 5년 갔다. 제대 후에는 돈을 빨리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후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던 그는 결국 배우의 길을 택했다. 김광규는 “서른 살에 한 번 해보고 싶은 거 해보자”는 생각에 우연히 연기를 시작했고, 영화 ‘친구’(2001)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김광규는 “그 작품 덕분에 20년째 먹고 살고 있다”라며 웃었지만, 데뷔 전 그가 겪은 어려움은 상당했다.

◇ “전 재산 날리고 고시원行… 한강 다리 위에 많이 섰었다”

김광규는 1999년 서울로 올라온 후 주식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시원에 살 때 너무 힘들었다. 오디션도 계속 떨어지고 몸도 아팠다”며 당시 힘겨웠던 순간을 회상했다. 병원비가 없어 병원 앞에서 울기도 했던 그는, 결국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김광규는 “1999년 당시 ‘성공하고 싶으면 절벽 끝에 서라’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한강 다리 위에 엄청 섰었다. 양화대교도 올라갔다”며 심경을 전했다.

다행히 “죽을 용기는 없더라”며 삶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그만큼 절망적인 순간이 많았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김광규는 “얼마나 잘 되려고 이런 시련이 오나 싶었다”며 당시의 고난이 결국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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