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배우 서강준이 팔색조 매력의 다채로움으로 ‘연기 오마카세’를 차려왔다.

현재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서강준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공백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내는 다양한 연기를 쉴 틈 없이 내놓으며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서강준이 연기하는 정해성은 고종황제 금괴 환수를 위해 고등학교로 위장 잠입하는 국정원 요원으로, 자칫 시청자들이 납득하기 힘들 수 있는 만화 같은 설정을 다채로운 연기로 개연성을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첫 회부터 쏟아진 액션은 초반 흥행의 키포인트였다. 폭발하는 차량을 뒤로하고 용의자를 데리고 귀환하는 서강준의 모습은 성공적 복귀를 알리는 미리보기나 다름없었다. 이어 마치 영화 ‘킹스맨’을 떠올리게 하는 식당 안에서의 액션, 교복을 입고 불법 도박장을 일망타진 후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로 귀환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유연한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코믹 연기도 인상적이다. 이른바 ‘병자병정(병문의 자랑, 병문의 정해성)’이라 불린 학생회 선거 유세송의 춤도 능청맞게 소화해 화제가 됐다. 학교 홍보 모델 선발대회에서는 어색함마저 연기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자신이 맡은 정해성이라는 역할에 대한 서강준의 높은 이해도를 맛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을 했다고 해서 억지로 어려 보이려 꾸며내지 않는다. 대신 진짜 30대 요원이 잠입한 것처럼, 여유로우면서도 직장인의 느낌이 묻어나는 대사 톤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덕분에 과거 회상 속 고등학생 정시현의 모습으로 등장할 때와 충분히 대비를 이룰 수 있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전반부는 서강준의 활약과 함께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각종 화제성 지표 등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반화점을 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서강준이 차려낼 본격 로맨스의 맛 또한 기대해 볼만하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