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모두 “잘한다”고 한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삼성 부동의 주전 유격수다. 성적도 매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가 있다. 선수 자신이다. ‘톱클래스’가 되고 싶다. 삼성 이재현(22) 얘기다.

이재현은 2022년 1차 지명자다. 오자마자 보여줬다. 데뷔시즌 75경기에 나섰다. 타율 0.235, 7홈런 23타점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597이다.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유격수 수비는 1년차부터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갈수록 좋아졌다. 2023년 타율 0.249, 12홈런 60타점, OPS 0.708을 올렸다. 3년차인 지난시즌에는 타율 0.260, 14홈런 66타점, OPS 0.784다. 매년 성적이 오른다. 유격수 수비력 또한 리그 최고를 논한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이 인정한 내야 사령관이다.

2025시즌 더 잘하고 싶었다. 비시즌 미국으로 단기 유학까지 다녀왔다. 스프링캠프에서 ‘확’ 달라진 모습이 보였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중심이동이 된다. 정확한 스윙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알고 치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들어 페이스가 좋다. 타율 5할이다. 안타 5개 중 3개가 장타다. 박진만 감독이 “오히려 지금 너무 좋아서 걱정일 정도”라 했다.

대구에서 만난 이재현은 “내가 정확성이 부족했다. 비시즌 연습 때부터 좋은 방향으로, 정확히 배트 중심에 맞혀서 보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 내가 안 좋을 때 포인트가 뒤로 가면서 몸이 뒤집힌다. 그런 부분을 없애려 한다”고 강조했다.

‘거포 유격수’라 한다. 2024년 유격수 가운데 홈런 2위다. 1위가 김휘집인데 16개다. 140경기에 나서 만들었다. 이재현은 109경기만 뛰고도 14개다. 경기당으로는 이재현이 1위다.

정작 이재현은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정확히 치면 홈런도 더 나오지 않을까. 홈런도 더 치고 싶고, 타율도 높이고 싶다. 두 마리 토끼 잡고 싶다. 사실 내가 홈런을 많이 쳤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엄격하다. 더 잘하고 싶다. “내 성적이 좋은 성적은 아니다. 우상향이라 하지만, 아직 하이 레벨은 아니다.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더 발전하지 못하면 계속 정체된다. 내 수준에서는 좋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를 꼽자면 박찬호(KIA), 박성한(SSG), 오지환(LG) 등이다. 최소한 이들과 나란히 서고 싶다. 골든글러브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지금 수준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잘하고 싶은 이유다. 언젠가 ‘최고’가 되고 싶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