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대박 나겠네!”

베테랑 김재중 후배다웠다. 신인 걸그룹 세이마이네임(SAY MY NAME)이 예상치 못한 음향사고에도 능숙한 무대를 완성했다.

세이마이네임(히토미, 메이, 카니, 도희, 준휘, 소하, 승주)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쇼킹케이팝센터에서 두 번째 EP ‘마이 네임 이즈(My Name Is...)’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세이마이네임이 신보 타이틀곡 ‘샤랄라(ShaLala)’ 첫 무대를 펼치는 도중 음향이 불안정하게 송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세이마이네임은 당황스러울 수 있는 순간에도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모습으로 무대를 끝까지 소화했다.

컴백 쇼케이스 MC 박경림은 음향 사고에 사과하면서 “세이마이네임이 대박 나려나 보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격려했다. 음향 사고에도 불구하고 프로페셔널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리더 히토미는 “그래도 이렇게 첫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와서 영광이고 기뻤다”고 성숙한 소감을 전했다.

세이마이네임은 김재중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인코드(iNKODE) 소속 아티스트다. 지난해 10월 데뷔했다. 짧은 활동 기간에도 매 앨범 성장세가 뚜렷하다.

타이틀곡 ‘샤랄라’는 레트로한 사운드와 아날로그적 테마를 통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곡이다. 리더인 혼다 히토미는 일본 유명 걸그룹 AKB48과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이다.

히토미는 ‘샤랄라’를 두고 “꿈을 찾아가며 일어나는 설렘 가득한 일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곡”이라며 “중독성 강한 곡이다. 다가오는 봄 날씨에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승주는 “’샤랄라’를 처음 들었을 때, 딱 봄이 떠올랐다”며 “마침 컴백도 봄이란 소식을 듣고 ‘이건 운명이다’고 느꼈다”며 봄을 대표하는 곡으로 사랑 받기를 희망했다.

도희는 “’샤랄라’를 들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장르의 곡이라 놀라기도 했다.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면서도 “그만큼 세이마이네임이 다채로운 매력의 팀이라 ‘꼭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샤랄라’ 뮤직비디오는 청춘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감성이 돋보인다. 소하는 뮤직비디오 속 카니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서로 밀치고 화내는 연기인데, 사실 ‘붕어빵 꼬리부터 먹는지, 머리부터 먹는지’ 얘기하며 연기한 장면”이라며 “’저렇게 진지한 표정을 하고 붕어빵 얘기를 하고 있어?’라고 생각하고 감상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너스레 떨었다.

프로듀서인 김재중의 조언도 공개됐다. 도희는 “수록곡 녹음이 끝난 뒤 김재중 PD가 연락이 와서 ‘노래가 늘었다’고 칭찬해줬다”며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많은 곡을 소화할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하자고 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세이마이네임이 얻고 싶은 수식어는 ‘소화제’다. 히토미는 “새 앨범에 다섯 곡이 실렸는데 모두 다양한 콘셉트와 다른 매력을 지녔다”며 “작업을 하며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나, 그래도 우리가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세이마이네임은 못하는 게 없다. 어떤 콘셉트도 소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소화제’란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바랐다.

특히 신보 수록곡 ‘처음 만난 그날처럼’(He told me) 작사에는 히토미가 참여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마음과 소망을 담아서 가사를 썼다”는 히토미는 인트로 내레이션이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히토미는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를 전혀 못했다. 소통도 못하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때, 팬 분이 실제로 보내주신 말이 있다”며 “‘너의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는 메시지였다. 그때부터 다시 힘을 얻게 된 말이라서 노래에 꼭 넣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미 AKB48 시절부터 오랫동안 아이돌 생활을 해오고 있는 히토미에게도 리더를 맡게 된 세이마이네임은 의미가 각별했다.

“원래 MBTI가 ISFJ인데, 리더를 맡게 되면서 ENTJ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히토미는 “하나의 생각에 빠지면 계속 나가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제 성격도 자연스럽게 밝아진 것 같다”며 “리더로서 모자란 부분이 있지만, 멤버들이 많이 도와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고 전해 멤버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