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아산=김동영 기자] “챔프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딱 그대로다. 부산 BNK가 4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해 승리했다. 창단 첫 챔프전 승리다. 박정은 감독은 여성 감독 최초로 챔프전에서 승리한 감독이 됐다.
BNK는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아산 우리은행을 53-47로 승리했다. 창단 첫 챔프전 ‘1승’이다.

2년 만의 리턴매치다. 2022~2023시즌 파이널 무대에서 붙었다. 당시 우리은행에 내리 세 판 다져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2년 전에는 완성된 선수들로 경기했다. 지금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김단비라는 ‘절대 에이스’가 있지만, 다른 쪽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BNK는 ‘탄탄한’ 주전 라인업을 자랑한다. 김소니아, 박혜진, 안혜지, 이소희 등 국가대표 라인업이다. 박정은 감독은 “다 쏟아부어야 한다. 2년 전과 다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규리그에서는 3승3패로 맞섰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챔프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전력 외에 분위기와 기세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그랬다. BNK의 기세가 더 강했다. 전반 크게 밀렸으나 끝내 뒤집었다. 뒷심으로 웃었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 우승 확률은 72.7%다. 그만큼 1차전이 중요하다.
박 감독은 WKBL 여성 사령탑 최초로 챔프전에서 승리한 감독이 됐다.
김소니아가 11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박혜진이 14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다. 안혜지가 9점 6어시스트, 이이지마 사키가 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더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0점 1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가 아쉽다. 미야사카 모모나가 9점, 이명관이 7점이다. 후반 들어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1쿼터에는 우리은행이 BNK 득점을 단 5점으로 묶었다. 대신 18점을 퍼부었다. 김단비가 6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이명관이 5점이다. 스나가와 나츠키, 미야사카 모모나, 박혜미도 득점에 가세했다.
리은행이은 전반을 32-23으로 마쳤다.
3쿼터 들어 BNK가 고삐를 조였다. 안혜지가 7점을 몰아치며 팀을 이끌었다. 1분여 남기고 37-40까지이 접근했다. 막판 우리은행 김단비가 돌파 득점을 만들며 42-37로 3쿼터를 마쳤다. 넉넉한 리드였는데, 박빙이 됐다.

경기종료 3분21초를 남기고 44-44 동점이 됐다. 여기서 살짝 소강상태. 그리고 김소니아 컷인으로 46-44로 마침내 뒤집었다. 박혜진 3점포로 49-44까지 벌렸다.
결국 이 격차가 끝까지 갔다. 모모나 3점으로 우리은행이 다시 격차를 좁혔으나, 박혜진 득점으로 BNK가 다시 앞섰다. 그렇게 BNK가 창단 첫 승과 함께 72.7% 확률을 품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