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캐스터’ 송재익 캐스터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유족에 따르면 송재익 캐스터는 지난해 4월 암 진단을 받았다. 투병 생활을 이어갔으나 18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송 캐스터의 아들은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다가 작년에 암 진단을 받으셨다. 두 분이 정이 깊으셨다. 치료했는데, 최근 암이 재발했고, 이후에는 손 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고인은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 독일 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를 진행했다. 중장년 축구팬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1990~2000년대 최고의 축구 캐스터로 꼽힌다.

특히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한국이 역전 결승 골을 뽑아냈을 때 송 캐스터가 외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는 20년 이상 흐른 지금도 회자하는 문구다. 송 캐스터는 생전 한 방송에서 “일본의 자존심을 긁고 싶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도 나섰던 신문선 현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황금 콤비’를 이뤘다. 송 캐스터의 절묘한 비유와 신 교수의 명쾌한 해설을 많은 팬이 사랑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활동이 뜸하던 고인은 2019년 76세의 나이에 프로축구 K리그2(2부) 중계 현장으로 복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정력적으로 활동하던 송 캐스터는 2020년 현장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왔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조문은 19일부터), 발인은 21일,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