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너무 아쉬워요.”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가 챔필에 떴다. 김길리(21·성남시청)가 KIA 개막 2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인연’이 있다. 원래 KIA 팬이다. 그리고 김도영(22)이다. 세리머니를 따라 한 것이 화제가 됐다. 시구까지 하게 됐다. 정작 김도영이 현장에 없어 아쉽다.

김길리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2차전 NC와 경기 시구자로 올라와 힘차게 공을 던졌다. “생각보다 멀었다”며 웃었다.

현재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이다. 세계선수권-4대륙선수권-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선수다. 특히 지난달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활짝 웃었다.

아시안게임 당시 ‘김도영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엄지와 검지, 새끼손가락을 펼친다. 김도영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다. 쇼트트랙 선수가 이를 따라 하니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인연이 됐다. KIA가 개막 2차전 시구자로 김길리를 초청했다. 김길리도 흔쾌히 받았다. 일요일이기에 가능했다. 잠시 ‘리프레시’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시구를 마친 후 만난 김길리는 “스포츠를 원래 좋아한다. 비시즌에는 캐치볼도 한다. 오랜만에 던졌는데, 많이 긴장했다. 원하는 대로 공이 가지 않아서 살짝 아쉽다. 생각보다 멀더라. 조준이 안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쉬움은 또 있다. 김도영이 없다는 점이다. 전날 개막전에서 안타 출루 후 베이스 러닝을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2주 후 재검진이다.

김길리는 “김도영 선수 세리머니를 했는데, 김도영 선수가 또 언급도 해주셔서 감사했다. KIA에서 바로 연락까지 주셨다. 놀라웠다. 시구하기로 한 이후에는 걱정만 했다”며 웃었다.

이어 “김도영 선수 정말 보고 싶었다. 다치셨다고 하니 걱정된다. 여기 와서 못 본 것도 아쉽다. 부상 정말 조심하셔야 한다. 빨리 회복해서 그라운드 복귀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아울러 “스케이트도 위험한 운동이라 훈련 과정에서 다치기도 한다. 햄스트링을 다치면 진짜 골치아프다. 운동할 때 중요한 부위다. 김도영 선수도 많이 힘들 것 같다. 치료 잘 받으시고, 재활 잘해서 최대한 빨리 돌아오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괜히 ‘슈퍼스타’가 아니다. 모두 응원한다. NC 이호준 감독조차 “김도영 같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리그 전체로 안 좋은 일 아닌가. 그레이드 1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했다. 적장도 걱정할 정도다.

팬은 말할 것도 없다. 쇼트트랙 스타 김길리도 KIA와 김도영 팬이다. 잘 치료받고, 몸 상태를 회복해 돌아오면 된다. 시즌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