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제 인생에서 마지막 어린 역할 같아요”
배우 하윤경이 실제보다 10살 이상 어린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파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수혁, 하윤경, 강동인 감독이 참석했다.
‘파란’은 뒤바뀐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 가족의 죄로 죽지 못해 살던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살고 싶어진 뜻밖의 동행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다.
하윤경은 “작품 제안을 받고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나이가 10살 정도 차이가 나서 부담스러웠다”라며 고민스러웠던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감독님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용기를 주셨다. 내 인생에 마지막 어린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했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임을 밝혔다.
지난 2022년 방송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봄날의 햇살’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랑 받은 하윤경은 ‘파란’에서는 뺑소니 사고로 가족을 잃고 아픔을 숨기며 살아가는 미지 역할을 맡았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이수혁이 맡은 태화 캐릭터의 매력을 꼽았다.
하윤경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살인자의 아들이 된 태화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미지 캐릭터보다 태화 캐릭터가 더 재밌게 다가왔다. 방어적이지만 내면은 여린 면도 있고 순수한 면도 갖고 있다. 태화와 미지가 공통적 면모를 갖고있다고 생각한다”며 “둘이 엮이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의사, 변호사, 경찰 등 주로 정적인 캐릭터 맡은 하윤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만 19세 소녀를 연기했다.
하윤경은 캐릭터 준비 과정에 대해 “갓 스무 살을 넘긴 친구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어린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강박을 가지지는 않았다. 눈빛이나 행동에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담는다면 이질감 없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란’은 내달 9일 개봉한다. park554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