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수원 삼성이 초반 위기를 넘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수원은 A매치 휴식기 전 치른 K리그2 세 경기에서 1무2패에 머물며 위기에 봉착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 등 승격을 놓고 경쟁해야 할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연패를 기록했고, 충남 아산전에서도 밋밋한 경기력 속 무승부를 거두면서 세 경기 연속 무승에 갇혔다. 승격을 노리는 수원 입장에서는 불안의 그림자가 엄습하는 분위기였다.
자칫 위기가 길어질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수원은 29일 홈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2 5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수원은 지난 19일 서울 이랜드와의 코리아컵에서도 승리하며 공식전 2연승을 거뒀다. 서울 이랜드, 전남이라는 K리그2의 강팀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어두웠던 공기를 확실하게 바꿨다. 순위 상승을 위한 계기를 마련한 경기였다.
극적인 역전승이라 가치가 더 크다. 수원은 전반 32분 정강민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자칫 무승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수원은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19분 일류첸코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공세를 펼쳐 추가시간 1분 파울리뇨가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승리했다.
골은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넣었지만 승리를 이끈 수훈 선수는 골키퍼 양형모였다. 양형모는 후반 30분 알베르띠와의 1대1 상황에서 몸을 날려 슛을 막아냈다.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에서 양형모의 슈퍼세이브가 팀을 구했다. 5분 뒤에도 양형모는 정지용의 결정적인 슛을 뛰어난 순간 신경을 발휘해 선방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두 차례의 결정적인 방어가 수원을 승리로 인도한 셈이다.
양형모는 최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다 모처럼 선발로 복귀했다. 치열한 내부 경쟁 속 입지가 좁아졌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