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이번엔 여동생 싸움이다.
2025년 국내 가요계는 5세대 걸그룹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파와 아이브, 오마이걸, 스테이씨 등 자리를 굳건히 잡은 걸그룹의 여동생들이 상반기 데뷔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 유독 강세를 보인 걸그룹 바람이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에스파에게 가장 먼저 여동생이 생겼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는 지난달 첫 싱글 발매한 ‘더 체이스(The Chase)’ 활동을 마쳤다. 다소 몽환적이면서 신비한 이미지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대형 기획사의 맨 파워를 입증하듯, 멤버들의 외적인 매력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첫 리얼리티 예능 ‘챗 하츠투하츠(Chat Hearts2Hearts)’를 론칭했다. 멤버 간의 케미스트리를 앞세워 팬덤 확보를 노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곧 컴백 준비에 돌입하면서 확실하게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이브 동생 키키는 지난달 24일 데뷔 앨범 ‘언컷 젬(UNCUT GEM)’ 쇼케이스를 열고 공식 데뷔했다. 2월 타이틀곡 ‘아이 두 미(I DO ME)’를 선공개 한 키키는 멜론 차트 10위에 입성하는 등 가장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듣기 쉬운 멜로디와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귓가에 맴돈다는 평가다. ‘이즈 리스닝’을 앞세운 키키는 개성 강한 이미지와 정형화되지 않은 퍼포먼스로 젠지 세대의 에너지를 대변하며 빠르게 K-POP 팬들을 흡수하고 있다.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이하 WM)는 지난 24일 신인 걸그룹 유스피어(USPEER)의 공식 계정을 오픈했다. 유스피어는 WM이 오마이걸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오마이걸 뿐 아니라 B1A4, 온앤오프 등 또렷한 색채를 가진 그룹을 배출한 WM이란 점에서 관심이 크다. 타이틀곡 못지 않게 수록곡이 인기를 끈 ‘수록곡 맛집’으로 유명한 그룹들이 속한 만큼, 앨범 전반에 대한 기대도 크다.
스테이씨도 여동생 그룹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업엔터테인먼트는 차기 걸그룹을 위한 글로벌 오디션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50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나하은과의 전속계약을 알렸다. 2009년생 나하은은 ‘댄스 신동’으로 불리며 키즈 댄서 겸 크리에이터으로 활동했다. ‘K팝스타4’ ‘불후의 명곡’ 등에서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새로운 그룹을 이끄는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대형기획사나 중소기업 모두 공교롭게 걸그룹을 출시하면서 5세대 걸그룹 대전이 펼쳐졌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졌고, 콘셉트도 다양하다. 언니 걸그룹의 명성까지 걸려 있어서 재밌는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