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한국 경마역사에 의미있는 이정표가 세워졌다. 지난달 29일 기수 문세영이 렛츠런파크 서울 9경주에서 통산 20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평상시 추진력답게 하루에 무려 4승을 몰아치며 얻어낸 역사적인 기록이다.

문세영은 1980년생으로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강인한 체력과 무르익은 기승술을 선보이며 지난해 스포츠서울배를 시작으로 코리안오크스, 경상남도지사배 등 5개의 대상경주를 석권했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문 기수는 넉넉지 않은 가정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돌보고 베푸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 모습이 때로 불편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런 부모님의 그런 따뜻함을 통해 사람과 동물에 대한 애정, 성숙함을 배웠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김려진 아나운서와 지난 2009년 부부의 인연을 맺었는데 결혼 당시 한국마사회 임직원을 비롯한 경마관계자 등 무려 8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는 10대가 된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문세영 기수는 지금도 종종 아내와 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등 가족의 소중함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세영 기수는 2001년 데뷔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2003년 최단기간 100승 달성, 2008년 연간 최다승 기록 등 한국경마의 수많은 기록을 경신, ‘경마 황태자’로 불리며 한국경마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언뜻 도도해 보이는 모습 뒤에 겸손함과 성실성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박태종 기수에 이어 2014년 사상 두 번째 1000승 달성 기수가 된 이후 2019년 1500승 달성, 2025년 2000승 달성 등 쾌도난마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문세영 기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선배인 박태종 기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곤 했는데 올 초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큰 산’과 같은 박태종 선배님의 길을 저는 그저 편안하게 따라가고 있을 뿐”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태종 기수는 1987년 데뷔해 15,897전을 치르며 2,246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경마계의 거물이자 최고 베테랑이다.

지난 24년 동안 치러온 9,343전 중 무려 2,000번의 우승으로 승률 21.4%, 연승률 49.5%를 기록하며 ‘대상경주 우증 보증수표’로 인정받기까지 피나는 노력과 눈물겨운 도전들이 존재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는 존재가 바로 문세영인 것이다.

벅찬 소감과 원대한 목표를 피력할만한 순간에도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경마팬분들의 응원과 질책 모두 감사드린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담담한 소회를 밝힌 문세영 기수가 만들어 갈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