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3연패에 빠진 대구FC가 원정 2연전을 치른다.
대구는 달라진 모습으로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후 내리 3연패다. 박창현 감독은 대구를 확 바꿨다. 기존의 스리백과 선수비 후역습 형태를 탈피했다.
박 감독은 보다 주도하고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대구는 여전히 공격 지표 대부분이 상위권에 있다. 슛(89개)과 유효 슛(29개), 페널티박스 내에서의 슛(49개)도 모두 2위에 올라 있다. 키패스(57개), 전방 패스(982개), 중앙 지역 패스(1489개)도 모두 가장 많다. 공격 진영 패스(557개)로 2위다.
확실하게 박 감독이 동계 훈련 내내 준비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득점력이 2% 아쉬울 뿐 과정은 그리 나쁘지 않다.
다만 고민거리는 있다. 바로 수비 뒷공간이다. 대구는 박진영~카이오~김진혁이 돌아가며 포백의 중앙 수비를 꾸리고 있다. 수비 라인을 높게 설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비 뒷공간이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박진영과 카이오는 기다리기 보다 전진해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유형의 수비수다.
그러다 보니 전진했을 때 끊지 못하면 상대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게 된다. 최근 3경기 실점 장면을 봐도 그렇다.
5라운드 FC안양(0-1 패)전에서는 전진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상대 역습으로 인한 리바운드를 내줘 실점했다. 4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1-2 패)은 2실점 모두 상대의 역습 과정에서 허용했다. 직전 FC서울(2-3 패)전에도 2-2 상황이 된 뒤 역습으로 역전골을 내줬다. 같은 패턴으로 실점하는 부분은 분명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서울전에서 라마스와 세징야가 아닌 요시노와 정치인이 득점포를 가동한 건 의미가 있다. 특히 대구가 6경기에서 득점한 8골 중 6골을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했는데, 정치인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정치인 외에도 정재상, 박대훈 등이 득점에 가담해야 세징야와 라마스, 에드가가 상대 견제를 덜 받을 수 있다.
대구는 오는 5일 김천 상무를 상대하고 9일에는 광주FC를 만난다. 모두 원정길이다. 서울전을 시작으로 원정 3연전이다.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긴 연패는 곤란하다. 대구가 주도하는 축구를 펼치며 어떻게 수비 뒷공간을 잘 통제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