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보물섬’ 박형식의 깊고 단단한 감정 연기가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의 이야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 서사의 한복판에서 박형식은 여러 차례 죽음의 위협을 받으며 벼랑 끝까지 내몰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날카롭게 맞서는 서동주를 밀도 높은 감정 스펙트럼으로 채워 넣으며 서사를 견고히 이끌고 있다.

앞서 13회 방송에서 서동주는 복수의 화살을 겨눈 상대가 핏줄이라는 잔혹한 운명의 장난을 마주하고 말았다. 생물학적 아버지가 그동안 자신을 죽이려 했던 허일도(이해영 분)이었다는 사실은 서동주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이윽고 서동주는 다시 한번 눈앞에서 친부의 총구와 마주해야 했다. “나 아직 안 죽었어. 빨리 더 쏴요, 아버지”라며 도발하는 서동주의 광기 어린 미소와 냉소 섞인 목소리가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허일도를 향한 서동주의 복수심과 분노는 어느새 허탈함으로 뒤바뀌었다. 초췌한 몰골의 허일도와 대면하며 서동주는 “기껏 생각해 낸 처신이 되도록이면 위악을 크게 떨자 이겁니까”라며 비아냥댔지만, 그 속에는 씁쓸한 슬픔이 배어 있었다. 증오와 연민 사이에서 흔들리는 서동주의 눈빛이 복수라는 이름 아래 얽힌 핏줄의 굴레를 뜨겁게 직면하게 했다. 서동주는 자신의 인생을 무너뜨린 악인 염장선(허준호 분)과 맞서기 위해 아버지 허일도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이 동맹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제(5일) 방송된 14회에서 염장선의 사주를 받은 조양춘(김기무 분)의 습격으로 허일도가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 것. 눈앞에서 생명이 꺼져가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제발 눈을 뜨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서동주의 호소가 보는 이들에게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그렇게 서동주는 또 한 번 염장선을 무너뜨리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박형식은 ‘보물섬’을 통해 분노와 절망, 허무, 슬픔을 유연하게 오가는 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서동주 캐릭터의 궤적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표정 속 미세한 근육의 떨림까지 표정으로도 감정 굴곡을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직조해 내며 ‘감정선 완급의 마법사’다운 진가를 다시금 입증한 것. 서동주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으며 절정의 김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전율케 한 박형식의 열연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보물섬’. 거친 소용돌이 속 결말을 향한 서동주의 행로를 박형식이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를 놓을 수 없게 한다.

한편, 박형식이 출연하는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