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옆자리엔 이천수…“공천 청탁, 내가 봤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사건에서 핵심 참고인으로 등장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그의 진술은 공천 청탁과 관련된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한 증언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 “윤한홍 이름 봤다”…건진 옆자리에 있던 이천수의 증언

JTBC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에서 7일 열린 전성배 씨의 첫 공판에 이천수의 이름이 검찰 측 증거로 제출됐다.

이천수는 2018년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공천을 청탁하러 예비후보자 정모 씨가 건진법사 법당을 찾았을 당시, 전 씨 옆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천수는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정 씨 등이 공천을 부탁했고, 건진법사가 윤한홍 당시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때 전 씨 휴대전화 화면에 ‘윤한홍’이라는 이름이 떴다”고 말했다. 이 진술은 당시 동석한 다른 관계자 3명의 증언과도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은퇴 후에도 자주 법당 갔다”…건진과의 친분 인정

이천수는 은퇴 후 건진법사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였음을 인정했다. “혼자서 법당을 찾아갈 정도로 편한 사이였다”고 밝히며, 당시 상황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건진법사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공천을 대가로 예비후보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다. 당시 전 씨는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 정치판 자주 언급되는 이천수, 최근엔 원희룡 후원회장으로도 등장

이천수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하며 정치권에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인천 계양을에서 원 후보 후원회장을 맡았지만, 현장 유세에서 일부 시민들과의 충돌이 발생하며 곤혹을 겪기도 했다.

이천수는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천수는 이번 법정 증언으로 또 한 번 ‘정치 뉴스’의 중심에 섰다.

다음 재판은 5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이천수의 추가 증언 여부에 따라 사건의 향방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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