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기적의 결실…션·정혜영 부부, 루게릭 병원 개원식 동행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로션 좀 발라. 자기 이름이 션이면서.”
배우 정혜영의 귀여운 잔소리가 남편 션을 향해 날아들었다. 결혼 21년 차, 여전히 다정한 부부의 일상 속 한 장면이다.
정혜영과 션 부부가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요양병원 개원식에 함께 참석했다. 지난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는 ‘결혼 21년차 션, 정혜영 부부의 설레는 브이로그’가 게재됐다.
이 영상에서 션은 “239억 원을 모아 드디어 세계 최초 루게릭병 요양병원을 완공했다”며 15년간의 노력을 전했다. 승일희망요양병원은 고(故) 박승일 전 농구선수와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로, 경기도 용인에 76병상 규모로 개원했다.
정혜영은 개원식 현장에서 션의 얼굴을 바라보며 “로션을 안 바르면 이렇게 된다”며 립밤을 얼굴에 발라주기도 했다. 그녀는 “나랑 한 살 차이인데, 뛰면 이렇게 늙는다”며 “맨날 선크림 바르라고 했잖아”라고 핀잔(?)했다.
개원식에는 언노운크루 멤버로 알려진 이영표, 조원희, 진선규 등도 함께했다. 병원 한켠 벽면에는 그간 캠페인에 참여한 션, 박승일의 사진들이 전시돼 지난 15년의 여정을 보여줬다.
정혜영은 “남편이 늘 즐겁게 이 일에 임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더 감동받았다”며 “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진심이었다. 그런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울컥한 심정을 전했다.
기부자 명단에는 지드래곤(G-DRAGON)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션은 “지디도 1억 이상 기부자 명단에 올라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루게릭병은 치료가 어려운 희귀질환으로, 이번 병원은 루게릭 환자뿐 아니라 중증 희귀질환자를 위한 첫 요양병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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