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트롯밀크남’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은 청년이 달라졌다. 부드러운 선율을 벗어 던지고 정열적인 라틴 리듬에 뛰어들었다.
가수 최수호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미니앨범 ‘ONE(원)’을 발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끝까지 간다’는 제목부터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 스페인 플라멜코 기타, 라틴 비트, 국악 구음까지,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선율 위에 자신의 색을 진하게 덧입혔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최수호는 “라틴 장르가 낯설었다. ‘섹시해야 한다’는 디렉션도 부담이더라.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진짜 새로운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앞에 선 그는 ‘미스터트롯2’에서 5위, ‘현역가왕2’에서 6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경연이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고된 일정이 끝난 직후였지만 무대를 향한 갈망은 피로를 잊게 만들었다.
최수호는 “개인적으로 경연 프로그램을 하면 할수록 나도 모르게 도전정신이 생기더라. 덕분에 어떤 장르를 하든 두렵지 않게 됐다. 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앨범을 빨리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인의 패기는 곧 새로운 얼굴을 만들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앞머리를 올리고 거울 앞에서 ‘느끼한 표정’을 수없이 연습했다. 최수호는 이번 앨범을 ‘소년에서 남자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 표현했다.
최수호는 “첫 앨범이다 보니 많이 부족하겠지만, 일단 앨범을 낸 것만으로 이미 만족하고 있다. 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으면 해서 천천히 다가가려고 한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최수호는 발라드, 댄스, 연기까지 ‘육각형 인재’를 꿈꾼다. 앨범 ‘ONE’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다섯 곡이 수록됐다. 짝사랑을 노래한 부드러운 발라드 ‘꿈속을 걸어가요’,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같이한 우리’, 리메이크곡 ‘엄마의 노래’, ‘조선의 남자’ 2025년 버전까지.
그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그게 최수호라는 사람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방식 같다. 요즘은 하나만 잘해선 안 되는 시대 같다. 노래는 기본이고, 연기, 뮤지컬도 하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시작은 노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보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수로서 먼저 실력을 갖추겠다는 마음을 담아 발매한 이번 앨범에는 그의 뚜렷한 목표가 담겨 있다.
최수호는 “항상 이야기하는데 나에게 성공이란 단독 콘서트다. 처음 무대에서 함성을 들었을 때 한 대 맞은 것처럼 소름 돋았던 느낌을 잊지 못한다. 나중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게 목표고, 전국 투어를 하며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