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외국인 에이스가 날았다. SSG 드류 앤더슨(31)이 강속구를 앞세워 LG를 잡았다. 시즌 첫 승 지각 신고다. 더 잘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앤더슨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8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선보였다.

앤더슨을 앞세운 SSG도 LG를 9-3으로 잡았다. 6연패 탈출이다. 지독할 정도로 꼬였지만, 이날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안 좋던 타선까지 터졌다. 그 바탕에 앤더슨 호투가 있다.

이날 전까지 4경기 20.2이닝, 2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3월 두 경기에서 3.2이닝 4실점-5이닝 5실점(3자책)이다. 1패, 평균자책점 7.27이다.

출산휴가로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떠났다. 아이가 나오지 않아 6일 들어왔다. 그리고 7일 아들이 태어났다. 아이가 복덩이다. 이후 계속 호투다.

9일 삼성전에서 7이닝 13삼진 1실점 위력투를 뽐냈다. 다만, 이날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15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9삼진 1실점인데 패전이다.

다시 마운드에 섰다. 팀 6연패 상황에서, 하필 1위를 질주하는 LG를 마주했다.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우위에 섰다. 4회초 스리런 홈런을 한 방 맞기는 했지만, 그뿐이다. 7회 2사까지 지키며 딱 3실점이다.

팀이 꼭 필요한 순간 호투를 뽐냈다. 타선이 터지며 승리도 따냈다. 개막 후 다섯 경기만에 마침내 1승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5다.

경기 후 앤더슨은 “개인 첫 승도 기분이 좋지만, 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 타자들이 잘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 팀 전체가 만들어낸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112개나 던졌지만, 개의치 않는다. “문제없다. 어차피 선발투수가 모든 이닝을 던질 수 없다. 김민이나 조병현이나 우리팀 불펜 투수들이 뒤를 막아주겠다는 확신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려갈 때도 부담없이, 기분 좋게 내려갈 수 있다. 항상 고맙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앤더슨은 “항상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연패 기간에도 큰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주신 덕에 오늘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