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선거권도 없는 전광훈, 기자에 “범죄인” 폭언…기자협회 “법적 대응”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질문은 받겠다”며 마이크를 잡은 이는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전광훈 목사였다. 그러나 그는 특정 기자가 손을 들자 돌연 반말과 폭언을 내뱉었고, “끌어내라”는 지시까지 날렸다.
이내 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질문을 막고 언론을 차별한 대선 후보의 모습으로, 그 자격 자체를 되묻게 만든 장면이 박제된 것.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 전광훈 목사는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터넷언론 ‘뉴탐사’ 소속 권지연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전 목사는 “당신은 범죄인이야”라고 외쳤고 이어 “끌어내!”라며 관계자들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전 목사는 “고발한 기자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고 ‘뉴스앤조이’ 기자의 질문도 “메이저가 아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언론의 ‘급’을 나눠 응대하는 태도였다.
현장에 있던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이준희 회장은 “언론의 검증을 받아야 할 대선 주자가 언론을 가르고 질문권을 박탈하는 건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신문, 방송, 인터넷 모두 동등한 언론”이라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이에 대해 “사과할 일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기자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폭언과 언론 차별, 취재 통제는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전 목사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협회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2019년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이 확정돼 오는 2028년까지 피선거권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선거법을 존중하되, 선관위 제도 자체를 거부하겠다”며 경선 출마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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