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자신을 풍자한 개그에, 스스로를 돌아봤다. 그는 “거울치료”라는 표현을 남기며, 유쾌한 웃음 속에 묵직한 반성을 담았다.

한동훈은 27일 자신의 SNS에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7’ 출연 소감을 남겼다.

그는 개그맨 정성호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내가 저러는구나”, “거울치료”, “반성”, “재밌었다”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앞서 26일 방송된 ‘SNL 코리아’에서 한동훈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지원자 콘셉트로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정성호는 한동훈 특유의 화법과 표정을 완벽히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삼각김밥을 들고 온 정성호가 ”갖고 왔다고 해서 산다는 건 억측 아닙니까?“라고 되묻자, 한동훈은 순간 멈칫했다.

이어 그는 ”아, 내가 진짜 이러나“, ”저런 표정 앞에서는 되게 약 오르는구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성호의 패러디는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던 모습을 재치있게 풍자한 것.

이를 대하는 한동훈의 태도는 여유롭다. 그는 SNS에서도 “거울 보는 줄 알았다”고 적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음을 밝혔다.

정치인을 향한 자유로운 개그와 풍자에 열린 자세는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때 민주주의는 성숙하는 것.

또한 한동훈의 이번 ‘거울치료’는 정치인도 유머를 통해 자신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한 후보는 ‘비상계엄 시도’와 ‘30번 넘는 탄핵 시도’ 중 진상짓을 고르라는 순발력 시험에서 비상계엄 시도를 꼽았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민주당 등 야권의 탄핵 남발보다 더 문제라는 것. 한 후보는 “항상 솔직하게 직언하다가 잘린다. 또 잘리겠네”라며 “배신했다고 잘렸는데 주인을 배신한 건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준표 후보와 친해 보인다’는 질문엔 “친한 척하시더라”라고 반응했다. 최근 생중계 토론회 도중 홍 후보가 외모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보정속옷 가슴 뽕, 유치뽕”이라고 지적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