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제주도 버스 안에서 일부 중국인 관광객이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포착돼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SNS에는 “제주도 중국인 실화냐. 담배를 피워버리네”라는 제목과 함께 한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버스 좌석에 앉은 한 여성 승객이 담배를 피우며 창밖으로 담뱃재를 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목격한 다른 승객이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나 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내리라고 하라”고 외쳤다.

버스 기사는 급히 차량을 세운 뒤 해당 승객에게 다가가 “버스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여성 승객은 담배를 창밖으로 던진 뒤 창문을 닫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했다.

이 사건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몰상식 행동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지난해에도 중국인 관광객 관련 민폐 사례가 잇따랐다.

한 중국인 아이가 제주 시내 한복판에서 대변을 보고, 보호자로 보이는 일행이 이를 제지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일으켰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편의점에서는 먹고 남은 컵라면과 음료수 병을 매장 곳곳에 방치하는 등 기본적인 공공질서조차 무시하는 행동이 이어져 비난이 쏟아졌다.

서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 일부의 글로벌 시민의식 부재가 문제”라며 “이런 행동이 왜 세계 곳곳에서 환영받지 못하는지를 중국 사회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도 이 같은 무개념 행동에 경범죄 처벌을 엄격히 적용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몰지각한 외국인 관광객의 공공질서 위반이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중 항공편 증편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성숙한 관광 문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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