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엔드 접수…현지 배우보다 플래시 폭발

‘빵송국-뮤지컬 스타’ 인연…위대한 다음 선물 기대

[스포츠서울 | 런던=표권향 기자]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쥐롤라’ 이창호가 떴다. 뮤지컬 배우라기엔 독특한 분장이었지만, 여기저기서 터지는 환호로 그의 인기를 실감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차분한 자세로 게스트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창호는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간) 런던 콜리세움에서 개막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전 세계 뮤지컬 팬들을 만났다.

뮤지컬 ‘개츠비’는 미국 대표 고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한국·아시아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았다. 지난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을 이끈 후 이달 런던 웨스트엔드에 상륙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빵송국’ 콘텐츠 중 하나인 ‘뮤지컬 스타’로 이미 팬덤을 쌓은 이창호의 등장은 이날 참석한 현지 배우들보다 뜨거웠다. 곳곳에서 터지는 플래시와 함성으로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레드카펫에서 만난 이창호는 제2의 캐릭터 ‘이호광’으로 빙의해 “벌써 새벽 공연을 끝내고 (행사장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스타’에서 ‘이호광’라는 가상의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이다.

그의 당당함은 또 한 명을 ‘개츠비’를 연상케 했다. 이창호는 “‘위대한 개츠비’의 개막 공연에 오게 될 줄 몰랐고, 또 오게 될 줄도 알았다. 믿기지도 않지만, 이 순간을 믿고 싶다”고 심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웨스트엔드에 K-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알린 ‘위대한 개츠비’와의 인연은 ‘빵송국’의 뮤지컬 콘텐츠 중 하나인 ‘뮤지컬 스타’ 덕분에 연결됐다.

‘뮤지컬 스타’는 이창호, 곽필립 등이 국내 공연 중인 뮤지컬 속 배우로 변신,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 뮤지컬 흥행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이창호가 직접 선보인 뮤지컬 ‘킹키부츠’의 ‘롤라’ 공연은 파이팅 넘치는 ‘쥐롤라’라는 신선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뮤지컬에 대한 낯선 장벽을 무너뜨렸다.

그는 “‘뮤지컬 스타’는 뮤지컬 관계자들의 도움과 허락 없이는 할 수 없는 콘텐츠다. 다행히 업계 관계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완성할 수 있었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그를 ‘위대한 개츠비’의 개막 레드카펫과 공연, 오프닝 나잇 파티(Opening Night Party)에 초대한 이는 바로 작품 단독 리드 프로듀서인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였다.

“오래전부터 (신춘수 대표와) 작품을 함께해왔기에 ‘형-동생’ 사이”라는 ‘이호광’을 내면에 품은 이창호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이어 웨스트엔드까지 성공적으로 왔으니, 한국에서 더 완성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모두 잘 해왔기에 걱정 안 된다. 위대한 걸 보여줬으니 위대한 걸 느낄 수 있도록 다음을 선물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한편, 프리뷰 공연부터 연속 매진을 기록 중인 ‘위대한 개츠비’는 9월7일까지 런던 콜리세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