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방송인 김나영이 SNS에 올린 가족 사진 한 장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속 두 아들이 엘리베이터 손잡이에 신발을 신은 채 올라가 포즈를 취한 장면 때문이다.

김나영은 빠르게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 글을 올렸지만, 여론의 뭇매를 피하진 못했다.

◇ 손잡이는 손을 잡는 곳, 철봉이 아니다

엘리베이터 손잡이는 본래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한 공간이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아이, 임산부에게는 일상속 ‘안전 장치’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 신발을 신은 채 올라선다면,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공공시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기본적인 생활 예절 자체가 훼손된다.

설령 “잘 닦았다”는 해명이 뒤따르더라도, 그 본질이 가려지지는 않는다.

◇ 공공예절 교육, 부모의 몫

아이들이 순간적으로 철없는 행동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순간 부모가 무엇을 가르치느냐가 중요하다.

위생과 공공재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 없이, 그저 SNS에 보기 좋은 사진을 남기는 데 집중했다면 이는 분명 문제다.

이 장면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차 좌석에 신발 신은 발을 올린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도 “잠깐이었다”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공공장소에 대한 기본적 인식 부족이 더 큰 비판을 불러온 바 있다.

◇ 안전도 무시됐다

이번 사진에서 또 하나 심각한 문제는 안전성이다. 엘리베이터 손잡이는 어른 허리 높이에 위치한다. 어린아이가 이곳에 앉아 균형을 잃으면, 쉽게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엘리베이터는 공간이 협소하고 충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올 수 있기에,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신경과 유연성을 자랑하려던 의도가 있었다 해도, 아이의 신체를 전시하는 듯한 연출은 되레 위험만 키운다.

김나영은 곧바로 사과하고 문제의 사진을 삭제했지만, 이번 논란은 단순한 SNS 해프닝이 아니다. ‘이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인식이 모여 예상치 못한 위험에 우리는 곧잘 빠지곤 한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