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개막 참석…3시간 준비 열정 보인 진심

[스포츠서울 | 런던=표권향 기자] 방송인 장영란이 뮤지컬 메카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완벽한 여배우로 변신한 그에게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사방에서 터지는 플래시와 환호에 미소로 화답하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의 개막을 축하했다.

장영란은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간) 런던 콜리세움에서 정식 무대에 오른 ‘위대한 개츠비’의 공연장을 찾았다.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할 법도 했지만, 그는 작품 개막을 알리는 레드카펫, 이어진 공연 관람과 오프닝 나잇 파티(Opening Night Party)까지 참석하며 작품의 신호탄을 함께 쏘아 올렸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대표 고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1920년대 광란의 미국을 배경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한국·아시아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이어 런던 웨스트엔드에 입성했다.

현재 개인 채널을 포함해 다수 방송에 출연 중인 그가 대륙을 건너 먼 영국까지 날아온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영어의 벽이 높게 느껴져 기쁜 날을 망칠 수도 있다는 불안도 엄습했다.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의 수장 신춘수 대표의 진심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이날 작품 속 시대의 부유한 집안의 부인 콘셉트로 꾸미고 온 장영란은 “감개무량하다. 내가 더 떨리고 감사한 날”이라며 “친오빠가 웨스트엔드에 데뷔한 것처럼 자랑스럽다”며 반짝이는 미소를 지었다.

이어 “신춘수 대표님에게 내가 영어를 못하는데 괜찮겠느냐고 10번 물어봤다. 그때마다 ‘온전히 무대를 즐겨라. 무대 위 감정이 모두 느껴질 것’이라며 뮤지컬에는 언어의 장벽이 없다는 걸 깨우쳐줬다”며 “내가 느낀 이 설렘과 감동을 많은 이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말한 것처럼 친오빠 같은 신춘수의 기(氣)를 살리기 위해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드레스와 액세서리로 등장해 현장의 카메라들을 압도했다.

기쁜 마음을 안고 한걸음에 날아온 장영란은 이 자리를 위해 3시간 준비하며 진심을 보였다. 그는 “‘위대한 개츠비’ 영화, 소설을 모두 봤다. 뮤지컬로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까라고 생각했었는데, 한국인 프로듀서의 손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웨스트엔드에 오르니 영광이다”라며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시간 비행과 시차, 당일 준비시간 포함 10시간 이상을 아름답지만 불편한 차림으로 버텨야 했던 장영란. 피곤이 몰려왔을 텐데, 힘든 내색 없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장영란은 “신춘수 대표의 철학과 가치관, 신념이 감동이다. 뮤지컬 하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이지 않으냐. 바로 그곳에 한 획을 긋는 자체가 멋있고 자랑스럽다. 계속 응원하겠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편, 프리뷰 전 공연 매진을 기록하며 웨스트엔드에 기분 좋은 신고식 한 ‘위대한 개츠비’는 9월7일까지 런던 콜리세움에서 리미티드 런으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