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마저 콘텐츠로…서장훈 둘러싼 가짜뉴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방송인 서장훈과 고(故) 강지용 선수 유족을 둘러싼 ‘빈소 충돌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22일,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했던 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세상을 떠났다.

이후 SNS와 유튜브에서는 “서장훈이 강지용의 빈소에서 고인의 부모를 쫓아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급속하게 퍼졌다.

“유산 문제로 다툼이 벌어졌다”, “서장훈이 고성을 지르며 고인의 아내를 지켜냈다”는 등 극적인 서사로 포장된 영상은 제목만으로도 자극적이다.

하지만 이는 가짜뉴스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장훈은 고인의 빈소에 근조화환을 조용히 보낸 것이 전부다.

그는 장례식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으며, 유족과의 갈등은 없었던 것. 그러나 이 가짜뉴스는 너무도 빠르게, 너무도 광범위하게 퍼졌다.

가짜뉴스는 단순한 정보 왜곡이 아니다. 죽음까지 콘텐츠로 소비하는 현실은 충격적이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이름, 사진, 가족사까지 멋대로 활용되며, 언제든 ‘조회수 먹잇감’이 되는 분위기다.

서장훈은 물론이고, 수많은 연예인들이 가짜뉴스의 피해자다.

지난해 가수 임영웅은 ‘모친의 암투병’이란 루머로 곤욕을 치렀고, 장윤정·이효리·송중기 등도 결별·이혼·투병 등의 가짜뉴스에 시달린 바 있다.

또한 이런 가짜뉴스 및 콘텐츠를 접하는 대중도 피해자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