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배우 아이유·박보검 ‘무관’ 씁쓸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가 5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4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주연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은 주요 연기상 수상에 실패하면서, 작품의 영광과 배우 개인 성적 사이의 온도차를 남겼다.

◇ 최고 영예는 ‘흑백요리사’…‘폭싹’은 4관왕

방송 부문 대상은 유력 후보였던 ‘폭싹 속았수다’를 제치고,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이 수상했다. 연출을 맡은 김학민 PD는 “10년 전 스태프로 백상 무대에 섰는데, 대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백종원, 안성재 셰프와 출연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부문 대상은 ‘하얼빈’의 촬영감독 홍경표에게 돌아갔다. 연출·작품·연기 부문이 아닌 촬영감독에게 대상이 수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방송 부문 작품상(드라마) ▲극본상 ▲남녀 조연상(최대훈, 염혜란)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아이유와 박보검은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 아이유·박보검 수상 불발…김태리·주지훈 수상

방송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정년이’의 김태리,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이 수상했다.

김태리는 “타협하지 않으려 했던 부족함이 제 낭만이었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원동력 삼아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주지훈은 한석규, 박보검, 변우석 등을 제치고 트로피를 차지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조정석(파일럿), 전도연(리볼버)이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작품상은 ‘하얼빈’, 감독상은 오승욱(리볼버), 각본상은 박찬욱·신철(전,란)이 수상했다.

◇ 조연상 휩쓴 ‘폭싹’…염혜란 “엄마 장원이야”

‘폭싹 속았수다’의 염혜란과 최대훈은 남녀 조연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염혜란은 “여기 우리 애순이들 있는데, 엄마 상 받았어. 부장원 아니고 장원이야”라며 벅찬 감정을 쏟아냈다. 이어 “광례를 기억해준 시청자, 임상춘 작가, 김원석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대훈은 “진짜 몰래카메라 같다.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이 됐다”며 감격했고,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 오히려 제게 위로가 됐다. 책임감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수상 직후 유행어인 “학씨!”를 외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신인상·예능상도 ‘세대 교체’

신인상은 채원빈, 추영우, 노윤서, 정성일에게 돌아갔다. 특히 45세에 신인상을 받은 정성일은 “어린이날 어른이 받은 선물 같다”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예능 부문은 신동엽과 이수지가 남녀 예능상을 받았고, 예능 작품상은 유재석·황정민 등이 출연한 유튜브 웹예능 ‘풍향고’에 돌아갔다. 대중 인기상은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과 김혜윤이 각각 수상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대상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4관왕에 오르며 2025년 백상예술대상의 최대 수상작으로 기록됐다. 아이유와 박보검의 아쉬운 ‘무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자체는 다시 한번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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