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롯데에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이 동시에 닥쳤다.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30)가 장기 이탈한다. 롯데는 대체 자원 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대신 전민재(26)는 복귀가 보인다.

롯데는 8일 “반즈가 청담리온정형외과 검진 결과 왼쪽 견갑하근 손상 소견이 나왔다”며 “약 8주 정도 회복 기간 소요 예정이다”고 밝혔다.

반즈는 롯데 ‘효과 외국인 투수’다. 2022년 입단해 2024시즌까지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했다. 모두 규정이닝도 넘겼다. 2024시즌의 경우 부상으로 꽤 길게 자리를 비웠으면서도 150.2이닝 소화했다. 삼진은 무려 171개나 뽑았다.

재계약까지 갔다. 올시즌도 당연히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초반 8경기 45.2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잘 던진 경기도 있지만, 아닌 경기도 적지 않다. 차이가 극명했다.

몸에 문제가 있었다. 어깨가 좋지 못해 지난 5일 1군에서 빠졌다. 검진 결과 손상이 확인됐다. 회복에만 8주다. 복귀는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롯데는 여전히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터커 데이비슨이 에이스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반즈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일단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볼 예정이다. 뭐가 됐든 빠른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희소식도 있다. 시즌 초반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전민재다. 롯데는 8일 “전민재가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검진을 받았다. 이상 없음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9~11일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해 기술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퓨처스리그 실전을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몸에 이상이 없기에 1군 복귀는 시간 문제라 봐야 한다.

올시즌 30경기, 타율 0.387, 1홈런 10타점, 출루율 0.430, 장타율 0.495, OPS 0.925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444에 달한다.

비시즌 두산-롯데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는 백업이었으나 롯데에서 펄펄 난다. 김민석과 정철원이 ‘메인 칩’이었으나 오히려 전민재가 우뚝한 모양새. 덩달아 ‘롯데가 승자’라는 얘기까지 나오게 했다.

지난달 29일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고척 키움전에서 키움 양지율이 던진 속구에 머리를 맞았다. 헬멧 앞쪽을 강타한 후 오른쪽 눈에도 타격이 갔다. 그대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틀에 걸쳐 검진을 받았다. 각막, 망막에는 이상 없으며,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8일이 흘러 재검진. ‘이상 없음’이다. 천만다행이다. 당장 9일부터 복귀는 아니지만, 머지않았다. 롯데도 다시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