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또다시 금전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는 가족, 그것도 친이모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수사부는 최근 유진박의 이모 A씨를 횡령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유진박 측은 A씨가 본인의 동의없이 미국내 부동산과 예금 등 총 56억원 상당의 자산을 관리하고, 그중 28억원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진박의 예금으로 미국에서 연금보험을 가입하면서, 수익자를 이모 본인과 자녀로 지정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씨는 “위임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한때 출국을 금지했으나 현재는 해제된 상태다.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천재 연주자였다. 그러나 무대 밖에서는 수차례 고통을 겪었다. 과거 매니저에게 감금·폭행을 당했고, 출연료와 어머니 유산까지도 빼앗겼다.

2020년엔 또다른 매니저 B씨가 5억원 상당의 출연료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유진박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법원은 후견인을 지정해 재산을 관리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번엔 후견인이 아닌 가족이 또다시 그의 재산에 손을 댄 셈이다.
유진박은 최근까지 “수익은 변호사가 관리하니 걱정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모가 자산을 관리하며, 감시 시스템은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진박 사례는 단순한 횡령 사건이 아니다. 가족, 지인,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접근한 이들이 반복적으로 그의 자산을 무너뜨린 결과다.
전문가들은 외부 의존도가 큰 연예인·예술인을 위한 자산 관리 수칙으로 다음을 제안한다. △본인이 확인하는 자산 알림 시스템 △가족+회계법인+법률대리인 등의 이중 감시체계 △연금·보험 수익자 확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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