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목동=박준범기자] 다시 뛰는 공격수 허용준(32)은 ‘간절함’으로 무장했다.
허용준은 1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79분을 소화했다. 허용준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배치됐는데 ‘프리롤’로 위치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위협적인 움직임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서울 이랜드는 안산과 1-1로 무승부를 거둬 3연승에는 실패했다. 승점 1을 추가한 서울 이랜드(승점 21)는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8)와 격차가 더욱더 벌어졌다.
허용준은 동계 훈련 기간에 팀을 구하지 못해 개인 훈련에만 매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는) 6~70% 정도 된 것 같다. 동계 훈련을 하지 않고 팀 훈련을 소화하다 보니 잔 부상도 있었다. 어려움도 있었는데, 코칭 스태프와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줘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93년생인 그는 어느덧 팀에서 선참급이 됐다. “팀에서 네 번째로 나이가 많더라”라고 말한 허용준은 “어린 친구들이 많다. 그래서 조언을 많이 해 주려고 한다. 나 역시 형들과 소통하면서 어떻게 하면 팀을 잘 이끌 수 있을지를 얘기하는 것 같다”고 책임감을 얘기했다.

허용준은 지난시즌까지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다. 김천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모두 1부 팀에만 몸담았다. 그랬던 그가 지난시즌이 끝난 뒤 팀을 찾지 못하다 지난 3월에서야 뒤늦게 서울 이랜드에 합류했다. 허용준 스스로도 힘든 시기였다.
허용준은 “처음에 팀이 구해지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축구를 그만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돌아본 뒤 “그래도 김도균 감독께서 나에게 손을 내밀어줬기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번시즌이 내가 프로 생활하면서 가장 간절한 한 해이지 않을까 싶다. 정말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팀이 승리하는 것에 중점을 맞추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허용준은 멀티플레이어다. 공격 쪽에서는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최전방뿐 아니라 측면 공격수도 가능하다. 허용준은 “감독께서 ‘어떤 포지션이 가장 괜찮느냐’고 물어봐서 팀을 위해 맞추겠다고 했다. 여러 포지션을 봤기에 어디도 상관없다. 감독님이 한 가지만 잘하라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김천 시절 이후 4시즌 만에 돌아온 2부 무대다. 허용준은 “기억을 되살려보면 똑같다. 워낙 빡빡하고 거친 무대다. 비슷하다고 느낀다”라고 말하며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1년을 치르는 것이다. 또 공격수는 포인트로 얘기해야 한다. 10개 정도를 잡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